환승으로 연간 53만원 아껴… 버스-지하철 이용 강남역 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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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대중교통 빅데이터 분석… 택시, 여의도역 주변서 가장 많이 타
따릉이 대여 1번지는 여의나루역… 출근 땐 버스, 퇴근 땐 지하철 선호

서울시내에서 버스와 지하철 이용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부근으로 나타났다. 공공 자전거 ‘따릉이’를 가장 많이 빌리는 장소는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1번 출구 앞 대여소이며, 택시는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 주변에서 많이 이용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통행 패턴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버스, 지하철, 택시, 따릉이에 부착한 단말기를 통해 연간 약 770억 건의 빅데이터를 수집 및 활용할 수 있는 교통정책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교통(버스, 지하철) 이용 건수는 총 46억631만 건으로 2018년 대비 4544만 건(1.0%) 증가했다. 교통수단별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1236만 건이었고 지하철이 601만 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버스 517만 건, 택시 113만 건, 따릉이 5만 건 순이었다.

차량 탑승 지점 또는 자전거 대여소를 기준으로 이용 현황을 살펴보니 버스는 논현역 방면으로 향하는 ‘지하철 2호선·강남역(중)’의 탑승객이 하루 평균 9147건으로 가장 많았다. 2∼4위인 ‘고속터미널(중)’ ‘미아사거리역’ ‘경방타임스퀘어·신세계백화점’ 정류소는 대형 백화점 근처였다. 지하철은 2호선 강남역에 이어 잠실역, 홍대입구역, 신림역, 구로디지털단지역 등 1∼5위가 모두 2호선이었다.

따릉이 이용자는 여의나루역, 뚝섬유원지역, 잠실역 등 사무실 밀집 지역이나 공원 부근에 집중됐다. 택시는 여의도역과 명동역, 삼성역, 용산역 등에 탑승객이 몰렸다.

이용자가 몰리는 시간대도 교통수단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버스는 출근시간대(오전 8∼9시) 승객이 가장 많은 반면 지하철과 따릉이는 퇴근시간대(오후 6∼7시)에 집중됐다. 택시는 심야시간대(밤 12시∼오전 1시) 이용자가 많았는데, 야근이나 회식 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주로 찾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동 인원이 가장 많은 구간을 살펴본 결과 관악구 대학동에서 낙성대동까지 버스 이용 건수가 하루 평균 4975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하철은 마포구 서교동∼중구 명동 구간이 하루 평균 4585건이었다.
 
행정동 기준으로 버스와 지하철은 종로구 종로1∼4가동, 택시는 강남구 역삼1동, 따릉이는 영등포구 여의동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버스, 지하철은 문화시설, 쇼핑시설 등이 비교적 많은 지역에서, 택시는 야간 생활 인구가 많은 업무 및 상업 중심지에서 이용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대중교통 환승 할인 정책의 효과도 두드러졌다. 청소년·어린이용 할인카드나 경로우대증, 장애인증을 갖고 있지 않은 승객은 1회 탑승에 평균 1252원을 지불했다. 이들 중 29.7%는 1회 이상 버스나 지하철로 환승했다. 일반 버스요금(카드 기준)이 1200원인 점에 미뤄볼 때 환승 이용자는 연간 53만 원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한양도성 순환버스, 지하철 5호선 연장 등 인프라 확충을 통해 시민들의 편의를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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