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1차 공천자 발표 앞두고 4·15총선 열기 고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현역의원 13명 물갈이폭에 시선집중, 야권통합으로 지역구 조정 요동 예상
조국사태 등으로 與후보자들 불안… 인천지역 첫 女의원 탄생여부도 관심

4·15총선 두 달을 앞두고 여야가 예비후보 면접심사를 본격화하면서 조만간 1차 공천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인천에선 안상수 송영길(이상 현 국회의원), 유정복 등 전직 인천시장 3명이 21대 총선에 나서기로 해 이들의 지역구와 함께 현역 의원 13명에 대한 물갈이 폭이 얼마나 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대통합신당으로 통합하기로 해 야권 범(汎)중도보수 후보들 간의 지역구 조정이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역대 선거 판도의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번 선거에서 13명의 국회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7명, 한국당 6명인 양분 구도가 깨질 경우 국내 정치지형에도 상당한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공소장 비공개 등의 여파로 바닥 민심이 심상치 않게 흐르자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반면 한국당 총선 출마자들의 윤곽이 안갯속으로 빠져들면서 인천지역 선거 대진표가 크게 바뀔 공산이 크다.

당내 경합뿐만 아니라 여야 대결이 가장 치열해진 곳은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인 미추홀갑 선거구다. 한국당 소속 홍일표 의원이 내리 3선에 성공한 보수 텃밭이어서 진보세력엔 험지로 불린다. 민주당 소속 허종식 전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 20대 선거에 이어 일찌감치 재도전에 나선 가운데 정의당 문영미 전 미추홀구의원도 출전하기로 했다. 허 전 부시장은 원도심 활성화에 공을 들이며 기반을 꾸준히 다져왔다. 문 예비후보는 3선 구의원 출신으로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에서는 남동갑 출마자로 거론되던 유 전 시장이 최근 미추홀갑을 지역구로 공식 선택한 데 이어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항소심 선고를 앞둔 홍 의원과 신보라 최고위원(20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이중효 전 미추홀구갑당협위원장이 공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유 전 시장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당 공천위원회에서 지도자급 인사로 분류돼 험지 출마 대상자에 속한 것으로 알려지자 “쉽게 승리하기 힘든 지역구인 만큼 중도보수 바람을 일으키는 중심이 되고자 한다”며 미추홀갑 출마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내에서는 유 전 시장을 서구나 계양구 같은 의외의 지역구에 투입하고 청년 최고위원인 신 의원의 미추홀갑 낙점을 예상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의 지역구였던 남동갑은 출마 예정자에 속했던 유 전 시장이 미추홀갑 출마를 공언하면서 복잡한 판세로 돌변했다. 인천시청, 인천경찰청 등 주요 행정기관이 밀집돼 있어 ‘인천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이곳에서는 민주당 맹성규 의원이 재선을 향해 뛰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에선 유일한 예비후보자였던 박종효 전 인천시장 비서실장 외 김제식 전 의원이 가세했다. 김 전 의원은 당초 미추홀갑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제물포고교 동문인 유 전 시장이 뛰어들자 남동갑으로 선회했다.

여기에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문병호 전 의원의 남동갑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그는 “4·15총선에서 남동갑이나 부평갑 출마를 염두에 두되 상황에 따라 서울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전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부평갑에서 17, 19대 의원으로 당선됐으나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한국당 정유섭 의원에게 26표 차로 석패한 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을 거쳤다.

시장 출신인 중-동-옹진-강화의 안 의원과 계양을의 송 의원 공천 여부도 인천 선거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안 의원은 강화도의 ‘콘크리트 지지’ 기반을 토대로 4선 도전에 나섰지만 고령의 나이 등으로 공천이 불투명하다. 계양을에서 5선을 노리는 송 의원은 험지 출마 대상자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어 자칫 중앙당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던 연수을 같은 곳으로의 지역구 이동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인천지역 현역 7명 의원 중 교체 대상이 거의 없는 만큼 거물급인 송 의원을 희생양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에서 첫 지역구 여성 의원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연수을에서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는 정의당 이정미 의원(20대 비례대표) 외에 부평갑에서 이성만 전 인천시의원과 치열한 공천 경합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17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한국당 신 최고위원(미추홀갑), 정의당 문 전 구의원(미추홀갑), 민주당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미추홀을), 한국당 이행숙 예비후보(서을)가 본선에 나설 경우 귀추가 주목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4·15총선#국회의원 총선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