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과도한 불안 거두시길…일상 무너지는 것 더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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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2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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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15차 종합대책회의’에서 ‘클린존’ 스티커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15차 종합대책회의’에서 ‘클린존’ 스티커를 소개하고 있다. ©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것은 과도한 불안감으로 우리 일상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시민들에 일상 회복에 본격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시장은 12일 오후 2시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15차 종합대책회의’에서 ‘클린존’ 스티커를 소개하며 “‘클린존’과 관련해 계속 고민해왔고 오늘 구체화된 내용이 나왔다. 이게 클린존 스티커인데, 방역을 마친 업소에도 붙이고 우리가 공개할 (확진자 동선) 지도에도 넣겠다”고 밝혔다.

클린존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동선의 시설 중 방역이 끝난 곳을 뜻한다. 시가 클린존을 선언함으로써 위축된 경제활동을 되살린다는 취지다.

그는 “확진자 동선을 투명하게 공개하자는 것은 제대로 대처하기 위함”이라며 “과도한 불안이나 공포, 낙인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소상공인 피해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것은 과도한 불안감으로 우리 일상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시민들도 적극 예방활동을 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준 덕분에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는 진정국면으로 가고 있다 생각한다”며 “초기에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해 알려진게 없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파악이 됐고 적정한 치료법을 적용해 완치된 사례가 나왔다. 서울시에서는 6일째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또다른 위기가 닥치고 있다. 민생이라는 위기다. 과도한 불안과 공포에 따라 사회적 피로감, 소비심리 위축, 상권 침체, 불필요한 휴·폐업 등 민생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클린존 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때문에 임시폐쇄한 업소에 대해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겠다”며 “특히 확진자 동선 피해 상공인 대상으로 특별자금을 신설해 지원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시는 방역과 안전 대책을 정부와 함께 빈틈없이 추진하겠다”며 “정부와 시를 믿고 시민들은 과도한 불안을 거두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는 클린존 지정에 앞서 확진자가 다녀간 시설도 방역이 끝나면 안전하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확진자 동선의 시설 점검에 나선다.

1차로 이날부터 14일까지 확진자가 거쳐간 시설 6곳을 점검한다. 2호선 신도림역 대합실과 승강장, 환승통로, 전동차 객실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이마트 공덕점 등 장소의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핸드레일, 환급기, 의자 등에서 표면접촉시료 약 100여개를 채취해 검사한다는 계획이다. 공기 중 시료도 채취해 확인한다.

향후 확진자 동선 내 다중이용시설을 우선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서울시에서는 2월6일 23번째 환자 이후 6일째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렇게 감염증 기세가 주춤한 상황을 반영하듯 이날 회의가 시작되기 전 부시장단과 시 간부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가볍게 웃는 등 이전보다 누그러진 분위기를 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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