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된서리…대학가 ‘졸업·입학·개강’ 올스톱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1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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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88개 대학 중 54곳 신입생 OT 등 취소
신입생 OT 학사 안내 등…졸업 분위기 썰렁
개강 1~2주 연기 상황…추가로 연기 가능성
개강후 일정 기간 수업도 차질 가능성 거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우려가 확산되면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등 대학가 교내 행사 또한 된서리를 맞고 있다. 각종 행사가 연기되는 것은 물론이고 신입생 OT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등의 풍경도 나타난다.

11일 뉴시스가 서울 소재 대학알리미 공시대상학교 88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날 오후 5시 기준 신입생 OT를 취소한 대학은 54곳에 달한다. 취소하지 않은 학교의 경우도 되도록 연기하거나 축소하는 모양새다. 또 신입생들에게 온라인 또는 우편으로 입학을 안내하는 등 대면 OT를 최소화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사실상 신입생 OT의 ‘전멸’인 셈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개강 연기는 물론 교내 행사들은 대부분 취소하고 있다”라며 “당분간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신입생들이 치르는 입학 관련 시험은 온라인으로 돌리고, 개강은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종교 성향이 있는 한 대학 측은 “행사는 축소해 진행하고, 신입생들에 대한 OT는 자료 배포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확산 이후 대학가는 조용한 분위기다. 예년 같았으면 졸업 및 입학으로 부산했을 시즌이지만 대부분 학교들이 행사를 취소한 까닭이다. 이같은 분위기가 퍼지면서 대학가는 3월초까지 한산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내 88개 대학 가운데 졸업식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학교는 71곳에 달했다. 졸업식 취소·연기를 검토한다는 학교는 5곳이었다.
상명대 등 5곳은 행사를 축소, 서울대의 경우에도 행사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입학식을 취소한 학교는 모두 58곳이었으며, 연기한 학교도 4곳이었다.

현재 다수 학교는 1~2주 개강을 미루고 신종 코로나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개강을 연기했거나 연기를 검토 중인 곳은 모두 62곳으로 집계됐다.

처음에는 1주 연기하는 곳이 많았으나 재검토를 통해 개강을 예정보다 2주까지 늦춘 곳들이 다수 목격되고 있다. 대학들 사이에서는 상황에 따라 개강 시점을 추가 조율할 수 있다는 곳도 여럿 있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원래 1주만 개강을 미루려고 했다가 다시 논의한 끝에 2주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른 대학 측은 “우선 개강을 2주 연기한 상태인데 상황에 따라 추가로 늦출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개강을 하더라도 일정 기간은 수업 등에 다소 차질이 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람과 얼굴 맞대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있는 상황인만큼 과제 또는 자료 위주 수업이 진행될 수 있다는 시선이 있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발생해 20여개국으로 확산했다. 중국 내 사망자와 전 세계적인 확진자 수는 증가 추세로, 중국 내 감염 사망자 수는 이날 기준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힌 국내 확진자 수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28명이다. 국내 확진자는 지난달 20일 첫 판정 이후 점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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