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복귀, 손승락 은퇴…엇갈린 ‘82년생 마무리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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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0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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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에 복귀한 오승환(왼쪽)과 은퇴를 선언한 손승락. © 뉴스1
삼성 라이온즈에 복귀한 오승환(왼쪽)과 은퇴를 선언한 손승락. © 뉴스1
오승환(38)은 삼성 라이온즈에 복귀했고 손승락(38)은 FA 협상 끝에 은퇴를 선언했다. 1982년생 동갑내기 마무리 투수 둘의 엇갈린 행보다.

오승환과 손승락은 그동안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오승환이 5차례(2006, 2007, 2008, 2011, 2012년), 손승락이 4차례(2010, 2013, 2014, 2017년) 구원왕을 차지했다.

통산 세이브 순위에서도 두 선수는 나란히 1,2위에 올라 있다. 오승환이 277세이브로 1위, 손승락이 271세이브로 2위다. 오승환이 2013년을 끝으로 해외리그에 진출하면서 손승락이 오승환의 뒤를 바짝 쫓았다.

올 시즌에는 손승락이 오승환과 격차를 더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오승환이 원정도박에 따른 징계로 올 시즌 초반 30경기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승락은 은퇴를 선언하고 말았다. FA 자격을 획득해 권리를 행사했으나 협상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정상의 자리일 때 내려오고 싶다. 이제는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다”며 은퇴를 결정했다.

오승환과 손승락은 2005년 프로 입단 동기다. 오승환은 신인 시절부터 불펜 투수로 맹활약한 뒤 이듬해부터 삼성의 마무리 자리를 꿰찼고, 손승락은 현대 유니콘스 입단 초기 선발로 뛰다 경찰청 제대 후 2010년부터 히어로즈의 마무리로 자리를 잡았다.

오승환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마무리로 활약한 뒤 2016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017년까지 뛰었고, 2018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뒤 시즌 중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됐다.

지난해 시즌 중 콜로라도에서 방출된 오승환은 친정팀 삼성 복귀를 결정했다. 삼성은 징계와 팔꿈치 수술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오승환에게 연봉 6억원(실수령액 50%)을 안기며 예우했다. 올 시즌 연봉으로는 옵션 6억원을 포함해 최대 18억원을 받는다.

손승락도 FA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원 소속구단 롯데 자이언츠의 제시액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롯데와 4년 총액 60억원에 대박 FA 계약을 체결했던 손승락은 격세지감 속에 은퇴를 선언했다.

1982년생은 한국야구의 황금세대로 불린다. 투수 중에는 오승환과 손승락이 대표적이다. 그중 손승락은 유니폼을 벗는다. 동갑내기 베테랑 마무리 투수 둘의 경쟁을 기대했던 팬들은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오승환은 현재 삼성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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