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폭탄’에 中企 휘청… 삼성, 2조6000억 긴급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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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
현대차 이어 협력업체 지원 결정… 삼성전자, 자재 공급 물류비도 지원
中공장들 10일부터 재가동 시작… 지역봉쇄로 완전 정상화는 힘들듯

“지난해 경기 불황으로 회사 매출이 70%가량 줄었다. 올해 초 중국 회사 주문이 늘면서 한숨 돌리나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공장을 운영하다 한국 정부가 투입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한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 대표는 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업이 재개돼도 일본과 미국 등 다른 국가 엔지니어가 중국에서 빠져나가 한동안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중국 상무부가 각 기업의 업무 복귀를 통보함에 따라 10일부터 중국 기업들이 공장 재가동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표정은 여전히 어둡다. 중국 정부가 외출 금지령 등 강력한 외출 제한 조치를 풀지 않고 있어 생산시설이 100% 풀가동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꽁꽁 얼어붙은 중국 내수시장이 풀리는 데도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부산상공회의소가 자동차부품 기업, 중국 수출입 기업, 중국 현지 공장을 가진 기업 등 부산지역 제조업체 70곳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영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절반 이상이 피해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 기업들의 23.1%는 “이미 피해가 발생했다”고 응답했고 “직접적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라는 기업도 30.8%에 달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를 이유로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 방문을 취소하면서 거래가 중단된 중소기업도 다수”라며 “지난해 불경기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는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 탓에 경영 부담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은 협력사의 경영 안정을 위해 긴급 자금 지원을 결정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삼성은 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조업 중단, 부품 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에 2조6000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삼성은 상생 프로그램과 연계해 1조 원의 운영자금을 무이자·저금리로 대출 지원하고 1조6000억 원 규모의 2월 물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협력사가 긴급 자재를 공급하기 위해 화물을 항공 배송으로 전환하는 경우 물류비용을 실비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부품을 급히 조달하기 위해 원부자재 구매처를 다변화하는 경우 협력사의 컨설팅도 지원할 계획이다.

서동일 dong@donga.com·김호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중국 공장#중소기업#삼성전자#긴급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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