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충칭 톈진 ‘봉쇄식 관리’ 공식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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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
아파트 단지 외부인 출입 통제… 베이징선 마스크 안쓰면 구금

중국 4대 직할시 가운데 베이징(北京)을 제외한 상하이(上海) 충칭(重慶) 톈진(天津)이 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식 지역사회관리 조치’를 공식화했다.

수도 베이징은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여러 지역에서 이미 봉쇄식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 폭증을 막기 위해 9일까지 춘제(중국 설) 연휴를 연장했던 중국 전역의 대부분 기업, 공장들이 10일 이후 업무를 재개하면서 인파가 돌아올 대도시들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인구 2420만 명의 상하이시 정부는 8일 기자회견에서 “시 전역의 지역사회 가운데 절대 다수 지역을 준(準)봉쇄식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 단지 등 지역사회 출입문을 엄격히 통제하고 외부인 출입은 반드시 신분을 확인한 뒤 신고하도록 했다. 모든 사회모임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인구 3100만 명의 충칭시는 지역사회마다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해 유동 인구를 줄이는 봉쇄식 관리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인구 1560만 명의 톈진도 비슷한 조치를 시작했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은 인구 2154만 명의 베이징은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시내 많은 지역사회에서 출입을 통제하는 봉쇄식 관리가 일상화됐다”고 전했다. 베이징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사람을 구금 조치하기로 했다.

직할시는 아니지만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와 선전(深(수,천)) 등 인구가 많고 생활수준이 높은 이른바 ‘1선 도시(대도시)’들 대부분도 봉쇄식 관리 조치에 돌입했다. 중국 매체들은 8∼11일이 귀경 행렬의 1차 최고조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7일까지 중국 전역의 철도 도로 항공편 등 매일 평균 이동량은 연인원 130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에 불과했다. 그동안 이동을 자제했던 사람들이 일거에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의 공장과 기업 업무 재개일이 10일부터 약 1주일에 걸쳐 분산돼 있어 인구 이동이 특정 시기에 집중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중국#봉쇄식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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