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과 붙을 단 한 사람?…이정현, 황교안에 힘 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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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9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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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에서 4.15총선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0.2.4/뉴스1 © News1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에서 4.15총선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0.2.4/뉴스1 © News1
4·15 총선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맞붙는다. 대선 주자 선호도 1, 2위인 그들이 경쟁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총선의 이목은 ‘종로’로 쏠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수 야권의 최대 관심사였던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여부가 일단락된 상황에서 다음 관심은 굳건한 지지율의 이 전 총리와 맞붙을 단 ‘한 사람’을 정하는 일로 쏠린다.

황 대표의 단일화 협상 대상자는 우선 지난 4일 청와대 앞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정현 의원(무소속)이다.

현재 이 의원의 존재감이 크지 않다 하더라도 그의 선거 스타일이나 인생사를 고려하면 지지율을 일정 부분 이상 끌어올리는 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7·30 재보궐선거는 단적인 예다. 그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해 당선됐다. 재보선 최대 이변으로 꼽혔는데, 김무성 당시 당 대표는 살아 돌아온 그를 “업어주겠다”며 치켜세웠다.

보수의 불모지인 호남에서 그가 당선된 이유는 그의 악착같은 선거운동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실제 그는 출마지에서 지역민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선거운동 스타일로 유명하다.

한 곳에서 몇 시간씩 머물면서 지역민들이 반감을 드러내도 찾고 또 찾아 결국 자기편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10%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49.43%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도 이런 그의 스타일로 가능했단 것이다.

인생사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 구용상 전 민주정의당 의원의 수행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민주정의당 당직자로 입사, 비례대표와 지역구 의원을 거쳐 당 대표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런 그가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본인의 스타일대로 동네 곳곳을 훑는다면 한계는 있지만 지금보다는 존재감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이 의원이 황 대표에게 후보를 넘겨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정치 평론가들은 이 의원이 결국에는 황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의원은 일단 단일화에는 선을 긋고 있다. 지난 5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그는 “제가 문재인 정권 심판하자고 나선 사람인데 같은 심판하는 후보를 더 낸다는 것은 문재인 정권에 그대로 꽃길 깔아주자는 것”이라며 “이것에 동의할 수 없고 끝까지 간다”고 강조했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그러나 “이 후보도 꼭 종로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심정으로 나왔다기보다 황 대표가 웅크리고 있으니까 나라도 정권 심판에 나서겠다는 차원서 나온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기 때문에 이 의원 본인도 야권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선거판세가 어떻게 흘러가는가가 영향을 주겠지만 어쨌든 선거가 박빙으로 가는데 이정현 후보의 지지율로 보수 야권 지지가 나뉜다면 후보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이 의원은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기 때문에 단일화를 안 하겠다고 이야기는 못 한다”며 “모질고 나쁜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를 위해 단일화에 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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