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규 단장 “손승락 은퇴 계속 만류했는데…정말 멋진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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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7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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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롯데자이언츠 단장 © News1
성민규 롯데자이언츠 단장 © News1
성민규 롯데 자이언츠 단장(38)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잔뜩 묻어났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이자 롯데의 뒷문을 책임졌던 손승락(38)의 은퇴에 대해 “너무나 아쉽다”며 “선수 본인이 정상에서 내려오고 싶어 했다. 본인의 의사를 존중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손승락은 7일 롯데 구단을 통해 은퇴의 뜻을 전했다. 2019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가 된 손승락은 롯데와 계속 협상을 진행했지만,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했고 끝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총 4차례 만나 협상을 했지만 손승락 스스로 은퇴 의지가 강했다.

손승락은 구단을 통해 “너무나 뜨거웠던 팬들의 사랑을 평생 가슴 속에 간직 하겠다”고 했고, 롯데는 “선수가 이제는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성 단장은 이날 통화에서 “(손승락이)충분히 더 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계속 만류를 했는데, 정상에서 내려오고 싶다는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며 “멋진 선수이자 멋진 친구였다”고 말했다.

성 단장과 손승락은 38세 동갑내기다. 같은 대구 지역 출신으로 손승락은 대구고-영남대를 나왔고, 성 단장은 대구상원고-네브라카스카대(미국)를 나왔다.

손승락은 이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성공적인 프로 선수로 이름을 날렸고, 성 단장은 미국으로 떠난 뒤 일찍 선수 생활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등을 역임했다.

성 단장은 “선수를 떠나 야구를 잘했던 멋진 친구였다”며 “내심 더 해줬으면 바람이 있었는데…”라고 거듭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은퇴를 선언한 손승락은 국내 정상급 클로저 중 한 명이었다. KBO리그 역대 통산 세이브 2위(271세이브)에 올라있다.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은 오승환(삼성, 277세이브)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13년에는 넥센 히어로즈에서 46세이브(3승2패)를 올리며 구원투수로는 처음으로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롯데는 손승락의 공로를 인정해 그의 은퇴식을 오는 5월 전 소속팀인 키움과의 홈 경기에 맞춰 연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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