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에 멈춘 車생산…정부, 대체 생산 지원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7일 10시 25분


코멘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경제장관회의 겸 제3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경제장관회의 겸 제3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로 우리 경제의 큰 축인 자동차산업이 부품수급에 차질을 빚는 등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면서 정부가 국내 또는 제3국 대체생산에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현지 차부품 생산 중단으로 현대·기아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의 생산 감축에 영향을 미치면서 중국 내 부품기업 조기 정상화에 위해 중국 당국과 신속 협의를 진행하며, 완성차업체도 중소부품 협력업체에 긴급자금 1조원을 지원하는 등 난관 극복에 동참한다.

정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주재로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완성차·부품업체에 대한 긴급 지원방안을 담은 ‘신종 코로나(CV) 관련 자동차 부품수급 안정화 대책’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정부는 완성차·부품기업과 함께 신종 코로나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생산을 정상화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부품 수급 차질로 순차적으로 휴업에 돌입하는 완성차업계의 차 생산 정상화를 위해 대체생산에 필요한 국내 부품기업의 시설투자 필요 자금을 신속 지원한다. 또 생산 감소나 매출액 급감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에겐 경영안정자금을 우선 지원한다.

만약 국내 대체생산 급증으로 52시간 이상 연장근로가 불가피할 때엔 특별연장근로를 신속 인가하며, 중국 생산부품의 국내 대체생산을 위한 재개발이 필요한 경우에는 1년 내외의 단기 연구개발(R&D)를 지원한다.

추가 인력이 필요한 부품기업에 ‘자동차 퇴직인력 재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채용시 인건비 보조 1인당 연간 2250만원, 재취업 200만원 등 추가 고용을 지원하고 부품 개발수요에 따라 연구기관, 지역 테크노파크(TP) 등의 연구 인력도 파견 지원한다.

제3국 대체생산 지원도 동시에 진행한다. 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 등 제3국 부품공장에서 대체 생산된 부품을 국내로 들여올 경우 관세청을 중심으로 신속한 통관을 지원한다.

무엇보다 멈춰있는 중국 현지의 부품공장 재가동을 위해 외교 및 산업통상 채널을 동시에 가동해 중국 정부와 협의를 가속화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과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경제장관회의 겸 제3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News1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과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경제장관회의 겸 제3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News1
산업부는 “주중대사관·완성차·코트라(KOTRA) 등 모든 채널을 총동원해 중국 지방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산둥성 옌타이·칭다오·위청·허저·취푸시 등 주요 지역별 영사관을 통해 공장 재가동 협의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중국 부품생산 재개 때 부품수급 소요시간 단축을 위해 24시간 통관지원 및 심사서류 간소화 등 신속한 물류·통관도 지원한다. 현재 제한적인 중국 내륙 운송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공장-공관 및 코트라(KOTRA) 간 ‘물류애로 지원체계’도 가동한다.

정부의 이번 대책에 현대차도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우선 신종 코로나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부품 협력업체에 1조원의 자금을 긴급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에 납품하는 350여개 협력업체 대상으로 경영자금 3080억원 무이자 지원, 납품대금 5870억원 및 부품양산 투자비 1050억원 조기 지급 등이다.

현대차는 또 국내 부품공급이 중단된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 수급 재개를 위해 중국 현지 부품업체에 열화상 카메라, 세정제 등 방역지원을 하고, 중국정부와 협의 지원으로 공장 조기 재가동을 지원한다.

이날 대책을 발표한 산업부 성윤모 장관은 “최근 신종 코로나로 인해 국민들의 걱정과 우려가 큰 비상상황에서, 산업·경제 분야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이어 “이번 대책을 통해 단기적으로 자동차 부품수급의 불확실성을 조기 해소하고, 자동차 생산을 정상화해 나가겠다”며 “만일의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