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씨”…개그맨 이용진 발언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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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6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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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정희, 정청래 ‘박근혜 씨’ 논란도

개그맨 이용진(35)이 ‘문재인 씨’라고 방송에서 말했다가 뒤늦게 구설에 올랐다.

6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용진의 사진이 확산 중이다. 사진은 이용진이 말을 하는 모습을 캡처한 것이다. 사진 아래엔 “문재인 씨 얘기 하시는 거예요?”라는 자막이 적혔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2월 tvN D 디지털 예능 ‘괴릴라 데이트- MC딩동 편’에서 나왔다. 이용진은 게스트인 MC딩동을 ‘사전 MC계의 대통령’이라고 소개하는 과정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

이용진의 발언을 두고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무례한 표현”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표현의 자유”라는 의견도 있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의존명사 씨를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부르거나 이르는 말’로 규정한다.

다만, 씨는 사전적인 의미와 다르게 점점 존칭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추세다.

이를테면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지난해 10월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을 ‘조국 씨’라 부르며 “국민들 중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받아들이는 이가 거의 없다”고 했다. 장관 대접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보인다.

한 언론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를 ‘김정숙 씨’라고 표현하다가 독자의 지적을 받고 ‘여사’로 정정했다. 매체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대중의 언어 습관 변화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호칭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다. 박근혜 정권 때인 2013년 이정희 당시 통합진보당 대표는 서울역 광장 집회에서 대통령이라는 호칭 대신 ‘박근혜 씨’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도 같은 해 소셜미디어에 박근혜 대통령이 아닌 ‘박근혜 씨’라고 적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는 2017년 정당정책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 씨’로 지칭했다.

여당은 무례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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