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반미 시위서 10대 소년 이스라엘 총격에 사망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6일 04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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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지구서 트럼프 중동평화구상 반대 시위
이스라엘군 "화염병 무장한 폭도에 대응" 일축

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 반대 시위 도중 10대 팔레스타인 소년이 이스라엘군 총격으로 사망했다.

AFP에 따르면 이날 서안지구 헤브론의 반미 시위에서 17세 팔레스타인 소년이 숨졌다. 최근 시작된 팔레스타인의 트럼프 대통령 반대 시위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숨진 소년이 이스라엘군과의 시위대의 충돌 과정에서 가슴에 총을 맞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화염병으로 무장한 ‘폭도들’에 대응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을 해소하겠다며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한 뒤 역내 긴장이 다시 고조돼 왔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는 반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불법으로 간주된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 전체에 대해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4년 동안 이스라엘의 새로운 정착촌 건설을 동결하도록 했다. 팔레스타인에 대해서는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국가를 건설하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구상을 ‘세기의 거래’라고 강조해 왔지만 실제로는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정책을 펴 왔다. 그는 2017년 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하고,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까지 예루살렘으로 옮긴 바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반발해 미국의 이-팔 중재자 역할을 거부하고 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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