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미술 거장, ‘세계와 소통하는 BTS’ 빚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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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곰리, 18km ‘뉴욕 클리어링’ 공개… 서울-런던 등 세계 5대도시와 연대
“사람간 에너지의 상호작용 형상화”

세계적인 설치미술 거장 앤터니 곰리가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후원으로 작업한 ‘뉴욕 클리어링’이 미국 뉴욕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 피어3에 전시됐다. 길이 18km에 이르는 알루미늄 관을 겹쳐 만든 이 조형물은 사람들의 소통과 교류를 중시하는 BTS의 철학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세계적인 설치미술 거장 앤터니 곰리가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후원으로 작업한 ‘뉴욕 클리어링’이 미국 뉴욕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 피어3에 전시됐다. 길이 18km에 이르는 알루미늄 관을 겹쳐 만든 이 조형물은 사람들의 소통과 교류를 중시하는 BTS의 철학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세계적인 조각 거장 앤터니 곰리(70·사진)가 방탄소년단(BTS)의 철학을 녹여서 만든 작품 ‘뉴욕 클리어링(New York Clearing)’이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됐다.

뉴욕 클리어링은 길이 18km에 달하는 알루미늄 관이 자유롭게 겹치도록 배치한 대형 설치 조각이다. 관객들이 최대 높이 15m인 입체 조형물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곰리의 ‘클리어링’ 연작의 첫 야외 작품으로, 결속과 연대를 형상화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에서 “작품의 원형 구조는 현대 도시가 지닌 직각의 진부함을 분산시키며 보는 이에게 새로운 환경을 안긴다.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 피어3에 설치된 작품 앞에 서면, 이스트강(East River) 너머로 펼쳐지는 뉴욕 전경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곰리는 영국 게이츠헤드의 유명 조형물인 ‘북방의 천사’ 등을 작업한 조형미술가다. 공간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해 만들어 내는 작품 세계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영국 왕립예술원에서 일생의 작업을 한데 모은 회고전을 열기도 했다.

그는 “인간의 상호 연결성, 작품을 만든 사람과 그 작품을 바라보는 사람 간 에너지의 상호 작용을 형상화했다”고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 작품은 ‘커넥트 BTS’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방탄소년단이 추구하는 철학을 예술 작품에 접목한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로 다양성에 대한 긍정, 연결, 소통이 주요 주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후원으로 완성된 작품들은 지난달 14일부터 런던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 뉴욕 등 전 세계 5개 도시에서 차례로 공개됐다. 작가와 큐레이터 등 22명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방탄소년단은 커넥스 BTS에 대해 “다양한 언어, 문화, 경험들이 서로 연결돼 함께 긍정의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어 무척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BTS가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보이그룹이자 현대미술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서울 전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됐다. 영국 작가 앤 베로니카 얀센스(53)와 강이연 작가(37)의 작품을 3월 20일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뉴욕 클리어링’은 3월 27일까지 전시한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뉴욕 클리어링#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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