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만 막다가… 또 뚫린 ‘제3국 감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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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함께 다녀온 30대 2명, 태국여행 16번 환자 딸도 확진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 19명으로… 중국 이외 국가 입국자 검역 비상
서울 중랑-성북 학교 집단휴업령

싱가포르에 다녀온 30대 한국인 남성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태국 여행 후 감염이 확인된 16번 환자(42·여)의 딸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환자는 19명으로 늘었다. 중국이 아닌 ‘제3국 감염’이 이어지면서 검역에 비상이 걸렸다.

5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지난달 18∼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다국적기업 행사에 함께 참석한 38세 남성(17번 환자)과 36세 남성(19번 환자·23일 귀국)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현지에서 말레이시아 출신 동료와 함께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귀국 후 말레이시아 동료의 확진 소식을 듣고 4일 검사를 요청했다. 말레이시아 동료의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질본은 싱가포르 정부와 함께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이로써 중국 외 국가 감염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4명으로 늘었다. 일본인 확진 환자와 접촉해 1일 확진판정을 받은 48세 중국인 남성(12번 환자)이 처음이다. 16번 환자는 가족과 함께 4박 5일간 태국 여행을 갔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과 태국, 싱가포르는 중국 다음으로 확진 환자가 많이 발생한 나라다.

이에 따라 중국으로 제한된 입국제한과 특별검역 조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단 정부는 7일부터 중국을 다녀오지 않은 의심환자도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검사기관도 민간 의료기관 50여 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진단시약 공급은 하루 160개에서 2000개로 늘리기로 했다. 다만 중국 후베이(湖北)성 이외 지역으로 입국금지 대상을 확대하는 건 결정을 미뤘다.

18번째 확진 환자(21·여)는 16번 환자의 딸이다. 딸은 인대 수술을 받은 뒤 지난달 27일부터 광주21세기병원에 입원 중이다. 16번 환자는 자신의 폐렴증세 치료와 딸 간호를 위해 같은 병실에 머물렀다. 딸은 확진 판정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55세 한국인 남성(2번 환자)은 5일 퇴원했다. 국내 환자 가운데 처음이다. 질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했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의 첫발을 뗀 것이다. 하지만 실제 개발까지 길게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중랑구와 성북구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42곳에 6∼13일 휴업 명령을 내렸다. 해당 지역은 신종 코로나 5번 환자가 거주하거나 이동한 지역이다. 관내 학교에 대한 휴업 명령은 전북 군산시에 이어 두 번째다. 교육부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대거 입국을 앞두고 각 대학에 최장 4주까지 개강 연기를 권고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수연 기자
#우한 폐렴#코로나 바이러스#싱가포르#확진자#제3국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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