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구입권 추첨… 자몽껍질-생수통 쓰기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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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마스크 부족사태 발동동… 속옷-배춧잎으로도 만들어
푸젠성에선 매일 온라인 추첨… 당첨자만 6장까지 구매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면서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이 직접 만든 이른바 ‘DIY(do it yourself) 마스크’가 화제다.

최근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자사 트위터 계정에 기상천외한 마스크를 만들어 쓴 시민들의 사진과 영상을 게재했다. 머리에 뒤집어쓰는 생수통과 자몽, 귤 등 과일 마스크가 대표적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사진과 함께 “중국인들은 모든 혁신을 동원해 플라스틱 상자는 물론이고 포멜로(중국 자몽), 오렌지 껍질 등을 이용해 DIY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고 썼다.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는 여성의 속옷이나 배춧잎 등 채소를 이용해 만든 마스크 사진도 올라왔다.

마스크가 갈수록 부족해지면서 일부 지방정부는 복권처럼 추첨을 통해 마스크를 구입할 자격을 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동부 푸젠성 샤먼시는 1일부터 온라인 메신저 위챗 계정에 ‘마스크 복권 사이트’를 열었다. 주민들은 매일 오전 추첨에 응모해 당첨문자를 받으면 이튿날 지정 약국에서 신분증을 제시한 후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마스크 종류는 선택할 수 없고 한 번에 최대 6장까지 살 수 있다. 샤먼시 관계자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군중과 섞여 기다리다가 교차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내 마스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해외에 있는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싹쓸이해 중국으로 보내는 사례가 늘면서 마스크 가격은 전 세계적으로 폭등했다. 이에 대만과 인도 등 일부 국가들은 최근 자국 마스크와 방호복 수출을 금지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중국#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마스크 대란#diy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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