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 연임 성공…“한국교회 조롱 더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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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30일 1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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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 News1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 News1
전광훈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재임에 성공하면서 전 목사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기독교 보수세력의 통합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 목사는 30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기총 제31회 정기총회 결과 총회 참석자들의 기립박수 추대로 26번째 대표회장에 연임을 확정하게 됐다.

총회가 열리는 강당 입구에서는 한기총 측 사복 경호원들이 참가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총회 장소로 들여보냈다. 전 목사의 대표회장직 연임을 결정할 총회 개최에 반대하는 교계 관계자가 “이게 하나님의 뜻이냐”며 큰 소리로 항의하다가 한기총 측 관계자들에 의해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대표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전 목사는 이날 총회 시작부터 자신이 수사기관에서 받고 있는 혐의를 하나하나 반박하는 한편 ‘빨갱이’ ‘주사파’ 등 발언을 앞세운 정치적 내용을 중심으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자신이 한기총에 들어온 기부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한 것을 언급하면서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은 불법 고발”이라고 주장하며 “애국운동으로 바쁜 사람이 조사를 받느라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은 재정에 관여한 바가 없다며 “나는 원래 재정에 관심이 없고 바빠서 할 시간도 없다”며 “한번 집회할 때마다 시설비 등 해서 돈이 1억원이 들고 천문학적인 돈이 드는데도 나는 애국운동을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전광훈 목사가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31회 정기총회에서 26번째 대표회장에 당선된 후 발언하고 있다. © News1
전광훈 목사가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31회 정기총회에서 26번째 대표회장에 당선된 후 발언하고 있다. © News1
앞서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전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재직하면서 한기총 정관이나 운영세칙을 임의로 개정하고, 반대파 교단을 멋대로 축출하는 등 한기총을 사유화하고 있으므로 그에게 대표회장 후보 자격이 없다며 지난 17일 ‘대표회장 선거 실시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박범석)는 선거 자체를 금지하기에는 선거 시행의 위법함이 명백하지 않고, 전 목사에게 후보 자격이 없다는 점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29일 이 신청을 기각했다.

전 목사는 출마소견에서 “오늘날 한국교회는 국가와 사회 앞에 조롱을 당하는 처지에 처했고,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한기총의 역할에 아쉬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출마했다”고 밝혔다.

한기총 선관위는 전 목사가 내란선동·허위사실유포·기부금품법 위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특수공무집행방해·공직선거법 위반 등 복수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표회장 후보 출마자격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한기총 정관은 대표회장 후보 자격에 ‘성직자로서 영성과 도덕성이 객관적으로 인정된 자’라고 정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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