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신년회부터 투자와 사업혁신까지 “파격 또 파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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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최고경영진의 발언 없이 일반 시민과 임직원 등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듣는 파격적인 신년회를 여는 것으로 새해 경영 활동을 시작했다.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해 신년회 진행 형태부터 변화를 주겠다는 취지다.

실제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2일 열린 신년회에서 최태원 회장은 의례적인 신년사를 하지 않고 SK그룹 사옥 근처 식당 직원과 기관투자가, 청년 구직자 등이 내는 의견을 경청하기만 했다.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 혁신도 이어지고 있다. 투자형 지주회사 SK㈜는 13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미국 물류업체 ‘벨스타 슈퍼프리즈’에 각각 250억 원씩 총 5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SK㈜는 2017년 중국 물류센터 운영 업체인 ESR 투자를 시작으로 물류 시장에 진출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으로 SK㈜가 보유한 ESR의 지분 가치는 2년 만에 2배로 뛰었다”고 강조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0’에선 SK그룹 계열사들이 모빌리티 분야의 제품을 대규모로 전시했다.

국내 에너지·화학 기업 중 유일하게 CES에 참여한 SK이노베이션은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첨단 배터리 소재, 친환경 윤활유 제품, 차량 내장재 등을 전시관에 선보였다. SKC는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핵심 소재인 동박과 차량 내장재용 친환경 폴리우레탄 등을 소개했다.

SK그룹이 임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가칭 ‘SK유니버시티’로 준비한 사내 교육 플랫폼 ‘마이서니(mySUNI)’는 17일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마이서니는 최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구성원의 미래 역량을 키우고 축적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탄생했다. 마이서니는 사내 교육 기능 외에도 임직원들이 미래 산업을 전망하고 필요한 역량을 직접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임직원들이 대학 강의 시간표를 짜듯이 스스로 진로에 맞게 과정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프로젝트 수행, 포럼 참여 등 다양한 학습 방식도 적용됐다.

SK그룹은 우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사회적 가치, 리더십 등 8개 분야의 450개 강의를 연말까지 개설할 예정이다. 강의는 국내외 교육 콘텐츠 전문 개발 업체, 연구기관, 경영 컨설팅 기업 등과 함께 개발한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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