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 ‘우한 철수’ 작전 본격화…日·美 등 전세기 급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28일 2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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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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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28일 전세기를 급파하는 등 세계 각국의 자국민 ‘우한 철수’ 작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은 이날 “중국 측으로부터 전세기 1대를 수용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NHK에 따르면 이 전세기는 약 200명을 싣고 29일 새벽 우한을 출발해 같은 날 오전 중 하네다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27일 현재 약 650명의 일본인들이 귀국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29일 이후 추가 전세기를 보내 희망자 전원을 귀국시킨다는 방침이다.

의료진과 검역관이 동승하는 전세기 내에서 검역도 진행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귀국자에 대해 증상이 없어도 2주 간 외출을 삼가도록 할 방침이다.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직장 출근 여부는 소속 기업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미국도 자국 외교관 등의 ‘우한 철수’ 준비를 마쳤다. CNN은 국무부 관리를 인용해 미 전세기가 29일 오전 우한 공항에서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동쪽 온타리오 시로 떠난다고 전했다. 전세기에는 미 의료진도 탑승한다. 우한을 떠난 전세기는 급유를 위해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를 경유한다. 승객들은 앵커리지에서 일반인 접근이 차단된 터미널에 내려 검진을 받을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앵커리지의 병원들도 환자 치료를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에서는 현재 26개 주에 110명의 우한 폐렴 관찰 대상자가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중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레벨 3’로 올리고 자국민에게 “여행을 재고할 것”을 권고했다. 국무부는 지난 주에 후베이성을 여행 금지구역으로 정하고 영사관 등을 임시 폐쇄했다. 미 보건 당국도 여행 자제 권고를 후베이성에서 중국 전역으로 확대했다.

프랑스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 독일도 우한에 있는 90여 명의 자국민을 대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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