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공포 덮친 스포츠계, 줄줄이 개최지 변경·대회 취소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1월 29일 05시 30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일명 우한 폐렴의 공포가 스포츠계까지 할퀴었다. 2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는 취소됐고, 진원지인 우한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올림픽 여자축구와 복싱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각각 호주 시드니와 요르단 암만으로 개최지가 변경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일명 우한 폐렴의 공포가 스포츠계까지 할퀴었다. 2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는 취소됐고, 진원지인 우한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올림픽 여자축구와 복싱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각각 호주 시드니와 요르단 암만으로 개최지가 변경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 폐렴’의 공포가 스포츠계까지 덮쳤다. 2020 도쿄올림픽 예선 및 각종 국제 대회 개최지가 줄줄이 변경되고 있다.

아시아육상연맹은 28일 “오는 2월 12~13일에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 대회를 최종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선수와 팬의 건강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항저우 대회가 취소되면서 3월 중순 중국 난징에서 열리는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대회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여자농구 최종예선도 원래 개최 예정지인 중국 광둥성 포산이 아닌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27일 “선수단과 농구 팬의 안전을 위해 개최지 변경이 불가피하다”며 개최지 변경 배경을 밝혔다. 대회 일정은 오는 2월 6¤9일로 이전과 같다.

베오그라드로 변경된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은 우리나라가 포함된 C조 경기다. 4개 팀이 한 조가 돼 풀리그를 펼치는 이번 최종예선에서 세계랭킹 19위인 한국은 중국(8위), 영국(18위), 스페인(3위)과 함께 C조에 속했다.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 B조 예선도 중국이 아닌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다. 올림픽 출전권에 도전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행을 놓고 중국, 호주, 태국, 대만이 경쟁하는 이 대회는 당초 2월 3¤9일 중국 우한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한이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만큼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대회 장소를 21일 1차 난징으로 바꿨고, 이후 26일 다시 호주 시드니로 바꿔 발표했다.

복싱도 개최지를 변경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복싱 태스크포스(TF)팀은 26일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을 오는 3월 3¤11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개최한다고 전했다. 이 지역 예선은 당초 2월 3¤14일 중국 우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중국올림픽위원회와의 논의 끝에 일정을 최종 조정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는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도 무관중으로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28일 상하이 상강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의 맞대결부터 적용됐다.

ACL에 출전하는 K리그 팀들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2월 11~12일에 수원 삼성이 광저우 에버그란데 원정을 떠나는 것을 시작으로 이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상하이 원정이 예정돼 있다.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고 조별리그로 직행한 울산은 아예 AFC에 먼저 공문을 보냈다. 구단 관계자는 “일단 우리가 ‘먼저 홈경기를 치르겠다’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동계훈련을 진행하던 K리그 구단들도 조기귀국을 결정했다. 중국 쿤밍과 메이저우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던 대구FC와 상주 상무가 일정을 앞당겨 국내로 돌아온다. 강원FC 역시 2차 훈련지로 예정돼 있던 중국 광저우행을 취소했다.

우한 폐렴의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계도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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