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악수하지 말라”…우한폐렴에 정부 全부처 전면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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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8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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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오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종합대책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20.1.28/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오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종합대책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20.1.28/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전세계적 확산 추세에 정부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상황관리반을 운영하던 행정안전부는 28일 범정부적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대책지원본부를 가동하기로 했다. 국내 우한폐렴 4번째 확진자가 발생하고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위기경보(관심-주의-경계-심각)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된 데 따른 조치다.

해외 신종 감염병으로 행안부 차원의 대책지원본부가 꾸려진 것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201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대책지원본부는 사회재난대응정책관과 보건재난대응과장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되며 본부장은 재난협력실장으로 격상됐다.

행안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에도 직원을 파견해 부처간 소통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아울러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 관리를 전담할 수 있도록 4개반 75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지원단도 꾸리기로 했다.

이와함께 TV자막방송과 재난문자방송을 세분화해 신고방법과 예방수칙, 병원방문시 유의사항 등 장소별로 구분해 정보를 제공하고 지자체에는 보건부서 중심으로 방역대책반을 운영하던 것을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시켜 빈틈없는 방역체계를 구축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중앙정부의 대응에 발맞춰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는 기조아래 ‘선제적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의 WHO아시아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영상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오후에는 신청사 6층에서 3차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선제적 대응을 재차 주문했다.

박 시장은 대책회의에서 “새해이기 때문에 악수를 하면서 새해인사를 하는데 절대 악수하지 말라”며 “손이 접촉되지 않게 하라는 WTO의 조언이 있었다. 시민들에게 행동요령으로 알려달라”고 말했다.

앞서 영상회의에서는 “서울시는 중국을 비롯 전세계인들과 인전교류가 활발한 국제도시로 대중들의 접촉범위가 많기 때문에 특별한 경계심과 감수성을 가진 선제적 대응이 지역사회 감염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일부터 24시간 대책반을 가동중인 시는 이날 우한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금천·양천·관악·서초·용산·강남·중구 등 7개 구에서 예정됐던 예산 설명회 일정을 연기했다. 예산설명회는 자치구별로 250~300명 가량의 구민이 참석하는데 자칫 전염병을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자치구들도 서울시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광진구는 이날 김선갑 광진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24시간 운영에 돌입했다. 성동구 역시 지난 21일부터 비상방역대책반을 가동하고 보건소에 응압시설이 구비된 선별진료소를 가동해 의심환자 발생시 긴급 대비하고 있다. 중구는 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구 모든 행사를 잠정 연기하는 등 전면 대응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개학연기 조치 작업에 돌입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이날 우한폐렴 관련 실·국장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중국의 초기 대처가 미흡해 전세계적 문제로 확대됐다”라며 “상황에 따라 개학 연기까지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시 교육청은 교장단 회의 등 의견수렴과 법적 검토, 교육부 및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거쳐 휴업 및 개학 연기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 유·초·중·고 총 2124개교(유 812·초 602·중 390·고 320개교) 중 유치원 605곳, 초등학교 98곳, 중학교 26곳, 고등학교 8곳 등 총 737곳이 이날까지 개학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27일 일선 학교에 우한 폐렴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지난 13일 이후 후안시가 위치한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은 모두 14일간 학교에 나오지 말고 ‘자가격리’ 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오전 기준 중국의 우한폐렴 확진자는 4515명이며 106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내에서는 네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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