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수현 19주기…母 “아들, 한일관계 좋아지길 바랄 것”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26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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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하철 선로에서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사망한 고(故) 이수현씨의 어머니가 고인이 떠난지 19주기인 26일 사고 현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고인의 어머니인 신윤찬씨는 이날 도쿄 신주쿠 JR 신오쿠보역에 마련된 추모비를 방문해 고인을 기렸다. 신씨는 역내에 설치된 추모판 위에 꽃다발을 올린 뒤 조용히 손을 모으고 묵념했다.

신씨는 “아들은 한일관계가 좋아지기를 진심으로 원하니 여러분도 함께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NHK는 이씨가 “한일 간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고인은 지난 2001년 1월26일 귀갓길에 신오쿠보역 승강장에서 선로에서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전동차에 치여 숨졌다. 당시 일본 언론은 26세에 불과했던 한국 청년의 의로운 죽음을 대서특필했고, 이씨가 다니던 아카몬카이 어학원에 차려진 빈소에는 일본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NHK에 따르면 고인에 대한 조의금 등으로 만들어진 장학제도로 유학생 960명이 지원을 받았다.

앞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지난해 10월22일 이씨의 추모비를 찾아 고인을 기억하며 “한일 간 50년이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우호·협력의 역사를 훼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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