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즐거운데 홀로 무거운 정우영, 마지막엔 함께 웃을 수 있을까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23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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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U-23 대표팀 정우영이 15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상대 진영을 향해 쇄도하고 있다. © News1
대한민국 U-23 대표팀 정우영이 15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상대 진영을 향해 쇄도하고 있다. © News1
김학범호가 작성한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대기록은 모두의 ‘합작품’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매 경기를 로테이션 체제로 운영했다. 선수들을 달리했는데 기대감을 갖고 투입한 선수들마다 여지 없이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맹활약했으니 잘 되는 집이었다.

때문에 모두가 더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합류만으로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유일한 ‘유럽파’ 정우영(21·프라이부르크)은 아직 활짝 웃지 못하고 있다. 이제 남은 건 결승전 단 한 경기 뿐이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오는 26일 오후 9시30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올림픽 최종예선)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전날(22일) 호주에 완승(2-0)하고 이미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U-23 대표팀이지만 대회 첫 우승을 목표로 사우디전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정우영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정우영은 이번 23명의 엔트리 중 유일한 유럽파로 지난해 김학범호 합류 당시부터 축구 팬들의 많은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10월 우즈베키스탄과의 두 차례에 걸친 친선 경기에서 국내 축구 팬들에게 첫선을 보였던 정우영은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정작 본선에서는 부담감 때문일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우영은 이번 대회 아직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 우즈베키스탄과의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나름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으나 이후 8강 요르단전, 4강 호주전에 연거푸 결장했다.

김학범 감독은 “호주전에서는 애초부터 정우영을 쓰지 않으려고 했다. 상대에 맞춰 움직이기 때문이다. 스타일 등 부분이 있었다”고 ‘상대 맞춤 전술에 따른 제외’라 에둘러 이유를 설명했으나 명쾌하게 이해되는 부분은 아니다.

정우영은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나 자신에 아쉬운 부분이 많다. 공격수로서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포인트가 나면 원활히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 경기에 들어가면 그 점을 보완하고 해결하면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스스로도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미인데, 이제 정우영에게 남은 기회는 사우디전 한 경기뿐이다. 정우영은 제대로 된 ‘원팀’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김학범호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을까.

(방콕(태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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