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붓고 구타’ 김해 여중생 2명 입건…“친구 집에 허락없이 들어와서”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월 23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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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경남 김해에서 여중생들이 한 여중생을 집단으로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확산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김해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19일 오전 김해의 한 아파트에서 중학교 1학년 A 양을 폭행한 혐의로 중학교 2학년 여중생 2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 사건은 폭행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영상에서 A 양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었다.

가해 학생 B 양은 소주 혹은 물로 보이는 액체가 든 프라이팬을 들고 와 A 양의 머리 위에 부었다. A 양의 뺨을 수차례 때리기도 했다.

B 양 등은 범행 당시 해당 아파트에 사는 남학생을 포함한 중학생 일행 3∼4명과 함께 있었다.

B 양 등과 A 양은 서로 아는 사이지만 다른 학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아파트로 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상 게시자는 “제 후배가 2시간 동안 집단 구타를 당했다”며 “눈이 심하게 충혈 됐고 온몸에 피멍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은 자신들이 찍은 영상을 여러 곳에 공유했고 뻔뻔하게 자신들이 한 짓을 나 몰라라 부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치 3주의 진단서와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를 시작했다.

B 양 등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알고 지낸 A 양이 허락없이 친구 집에 들어왔다는 이유로 다음 날 불러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양이 추가 피해를 당했는지 수사 중이다. A 양 외에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청소년과 관련한 사건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가해 여중생 중에 형사상 처벌 대상이 아닌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 친구를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폭행한 가해자를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은 23일 오후 2시 13분 현재 1만3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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