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 나온 ‘백강잠’ 파킨슨병 억제 효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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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3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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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강잠 추출물의 항파킨슨병 효능 작용기전 모식도(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뉴스1
백강잠 추출물의 항파킨슨병 효능 작용기전 모식도(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뉴스1
국내 연구진이 동의보감에 나온 약재인 백강잠 추출물의 파킨슨병 억제 효능을 입증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원장 김종열)은 한약자원연구센터 박건혁 박사 연구팀이 백강잠(누에가 회색이 돼 죽은 것) 추출물의 파킨슨병 억제 효과를 동물실험으로 밝혀 작용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분비 세포가 사멸돼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신체 떨림 및 경직, 느린운동,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특히 60세 이상 인구에서 발병율이 높다.

동의보감에는 백강잠이 중풍, 간질 등 뇌신경계 질환의 치료제로 사용된다고 기록돼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 동의보감 탕액편 충부(蟲部)에 기재된 백강잠의 효능에 주목했다.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파킨슨병을 유발한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이 진행됐다.

연구팀은 실험쥐에게 파킨슨병 유발 독성물질인 MPTP를 투여해 파킨슨병을 유도했다. 또 백강잠 추출물을 5일간 경구 투여하며 개선 효과를 관찰했다.

MPTP는 체내 투여 시 도파민 세포만을 특징적으로 손상시켜 파킨슨병과 유사한 운동성 장애를 보이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백강잠 추출물의 파킨슨병 운동장애 개선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로타로드(Rotarod)실험과 폴(Pole) 등 행동실험을 벌였다.

그 결과 백강잠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의 운동기능이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로타로드에서는 3배 가량, 폴 실험에서는 2배 이상 향상됐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개선에 영향을 주는 항산화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쥐의 항산화 효소 발생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대조군에 비해 백강잠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의 신경세포에서 항산화 효소인 글루타티온 발생이 최대 3배 가량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박건혁 박사는 “선퇴(매미허물)에 이어 백강잠의 파킨슨병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히며 동의보감 속 충부 한약재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과학적으로 입증한 계기가 됐다”며 “향후 충부 약재가 다양한 질환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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