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커피맛 찾고싶나요? 집에서도 손저울 써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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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트커피 송대웅 공동대표
“너무 볶은 쓴맛, 진한 커피와 달라… 한잔씩 원두 계량해야 일관성 유지”

쓴맛이 강한 커피를 대개 ‘진하다’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커피콩을 과하게 볶았을 뿐 한 잔을 내리는 데 사용한 원두의 양은 오히려 평균보다 적은 경우가 많다. 원두의 결함을 감추는 흔하고 손쉬운 방법. 바짝 구운 고기 요리의 원재료 품질을 가늠하기 어려운 까닭과 비슷하다.

21일 서울 종로구 펠트커피 광화문점에서 만난 송대웅 공동대표(36·사진)는 “쓴 커피와 진한 커피의 차이를 파악하는 것이 ‘내 커피 맛 찾기’의 출발점”이라며 집에서 커피를 내릴 때 맛을 개선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도구로 저렴한 손저울을 권했다.

“아무리 손님이 몰릴 때라도 한 잔씩 일일이 저울로 계량해 준비한 원두를 사용한다. 커피 맛을 들쑥날쑥하지 않게 유지하는 기본적인 방어선이다. 우리는 300mL 한 잔에 20g을 쓴다. 정답은 없다.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자기만의 데이터를 쌓는 게 좋다.”

미술 유학을 위해 영국 런던으로 떠났다가 마음을 바꾸고 돌아와 6년 전 김영현 공동대표(37)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처음 원두 볶는 공방을 냈을 때도 송 대표는 커피의 맛과 품질에는 자신이 있었다. 원두 공급만 하다가 이듬해 서울 마포구 창전동에 커피를 내려 판매하는 가게를 낼 때도 ‘오래 머물기에는 불편한, 커피 맛에만 집중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커피를 즐기는 이들의 반응은 늘 북적이는 매장의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왜 ‘펠트(FELT)’냐고 묻자 “별 의미 없이 그냥 부르기 편한 이름으로 골랐다”는 답이 돌아왔다.

“애플이나 삼성이 멋지고 좋은 회사 이름일까. 회사가 멋지고 좋은 모습으로 성장하니까 이름으로 쓴 단어의 이미지가 좋아진 거라고 생각한다. 100년 뒤쯤 내가 세상에 없을 때에도 펠트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커피 브랜드로 남아있도록 만들고 싶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펠트 커피#홈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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