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아웃’ 실검 등장…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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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0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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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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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아웃’이 20일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에 등장했다.

이는 18일 서울 강남의 한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검찰 간부 상갓집에서 양석조(47·사법연수원 29기)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이 심재철(51·27기) 반부패·강력부장(검사장)에게 항의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여진다.

양 선임연구관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과 함께 조국 전 법무부장관 및 가족 관련 각종 의혹 수사 실무 지휘 라인에 있으며, 심 부장의 직속 부하다.

당시 상갓집에서는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간부 다수가 참석해 있었다. 윤 총장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양 선임연구관은 심 부장에게 “조 전 장관이 왜 무혐의냐”고 목소리를 높여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항의는 직속상관에게 정면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맞선 것이다. 양 선임연구관 외 조 전 장관 관련 수사 실무를 맡아온 다른 검사들도 당시 항의성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자리에 있던 검사들이 소동을 말렸고, 심 부장도 그 직후 자리를 떠났다.

앞서 심 부장은 간부회의 등에서 조 전 장관의 유 전 부시장 혐의에 대해서 무혐의 처분이 내려져야 한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윤 총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사건을 수사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지난 17일 조 전 장관을 불구속기소 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대검 핵심 간부들이 심야에 예의를 지켜야 할 엄숙한 장례식장에서, 일반인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 등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법무검찰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부장관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공수처 1호 사건은 심재철”이라며 “검찰의 반부패부장이 조국 전 장관의 직권남용이 무혐의라 주장했다. 판단은 판사가 하는 것이고, 기소는 검사가 하는 일인데, 그걸 못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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