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 칭호 박탈 해리·메건, 英왕실 나오자마자 ‘37억 빚’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20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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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왕족 칭호를 내려놓고 왕실 구성원에서 물러났다. 올봄부터 이들은 ‘전하’(Royal Highness)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으며 서식스 공작과 공작부인으로만 불리게 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버킹엄궁은 전날 성명에서 최근 왕실 독립선언을 한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해 이들은 앞으로 영국 왕실의 일원이 아닐 것이고 그들의 독립적인 미래를 꾸리게 된다고 발표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해리, 메건 그리고 아치는 언제나 우리 가족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며 “나는 그들이 지난 2년 동안 겪은 극심한 검토에 따른 어려움을 이해하며 보다 독립적인 삶을 바라는 그들의 바람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5월 결혼한 해리 왕자 부부는 이후 영국 타블로이드 등에서 일거수일투족이 공개되며 어려움을 토로했었다.

왕실 발표에 따르면 해리 왕자 부부는 서식스 공작과 공작부인 직함을 유지한다. 해리 왕자도 계속 왕자로 남는다. 그러나 앞으로 왕실 행사나 투어 등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논평가 등은 이를 왕실로부터의 ‘퇴위’(abdication)라고 부르며 여왕이 따뜻한 말과 함께 단호하고 확고한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왕실이지만 사실상 왕족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궁 대변인은 해리 왕자 부부가 앞으로 공적 자금지원을 받지 않으며 그들의 윈저성 자택을 리모델링하는 데 들어간 비용(240만파운드·약 36억원)도 갚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해리 왕자 부부의 경호를 위해 어떤 공적 자금이 사용될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버킹엄궁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피했지만, 보안을 위한 공적 자금을 결정짓는 별개의 과정이 있다고 말했다. 또 현 상황은 1년 안에 왕실 고위 구성원들이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궁 대변인은 “이번 새로운 합의에서 동의한 것과 같이 그들은 왕족 의무에서 물러서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며 “서식스는 더이상 왕실의 일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전하 칭호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한 왕실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 왕자 부부가 공적 자금을 받지 않아도 개인적인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그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북미에서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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