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길에 주행모드 주차… 행인 덮쳐 3명 중경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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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광객 의식불명… 운전자 입건

서울 대학가에서 변속기를 주행(D) 모드로 주차해놓은 차량이 경사로에서 미끄러져 내려가 외국인 관광객 등 3명을 덮쳤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 사고 차량을 주차한 30대 남성 A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A 씨는 17일 오후 3시경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 자신의 승용차를 잘못 주차시켜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이 차량은 아무도 타지 않은 채로 70∼80m가량 이동해 중국인 관광객 부부, 오토바이 운전자와 부딪쳤다. 특히 30대 중국인 B 씨는 차량에 깔려 의식을 잃을 정도로 크게 다쳤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현재까지 의식 불명 상태로 전해졌다. B 씨 남편과 오토바이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블랙박스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A 씨가 주정차 금지구역에 주행 모드로 차를 세웠던 것으로 보고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A 씨는 “용무를 보려고 잠깐 차를 세웠다. 변속기를 어떻게 하고 내렸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 주차했던 곳으로 돌아왔던 A 씨는 자신의 차가 보이지 않자 경찰에 도난 신고를 하기도 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경사로 사고#비탈길#주행모드 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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