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왕실 “해리왕자, 왕실 고위직 모두 사퇴 ‘전하’ 호칭도 버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9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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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발표

최근 영국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자(35)와 메건 마클 왕자비(38)가 봄부터 왕실 직책 등을 공식적으로 내려놓고 영국 왕실의 각종 재정 지원도 받지 않게 된다고 AP통신, 영국 BBC방송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93)은 이날 버킹엄궁을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해리 왕자 부부의 향후 거취 등에 관한 왕실 내 합의 사항에 대해 밝혔다.

해리왕자 부부는 이에 따라 앞으로 ‘전하’의 호칭, 또는 왕궁에서 부여받은 작위의 호칭을 모두 버리고 평범한 일반 서민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버킹검궁은 해리왕자 부부가 언론에 노출되는 왕족의 삶에 불행을 느낌으로써 이 극적인 독립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그 동안의 경위를 밝히고, 앞으로 왕가와의 단절과 새로운 독립생활이 “2020년 봄”부터 시작된다고 이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르면 해리 왕자 부부는 더이상 왕실의 공식 구성원으로서의 호칭과 직책(HRH titles)을 사용하지 않는다.

해리 왕자는 지난 2018년 5월 결혼하면서 여왕으로부터 서식스 공작(Duke of Sussex), 덤바턴 백작(Earl of Dumbarton), 카이킬 남작(Baron Kilkeel) 작위를 받았다. 이후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는 각각 서식스 공작과 서식스 공작부인이라는 공식 호칭으로 불려왔지만 앞으로 이 호칭은 사라진다.

해리왕자의 모친인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도 찰스왕자와 이혼하면서 왕족 호칭을 박탈 당했다.

해리는 하지만 왕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해리 왕자 호칭은 계속 사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부부의 자택으로 사용 중인 윈저성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리모델링하는데 들어갔던 240만 파운드(약 36억원) 재정 지원금도 반납하기로 했지만, 부부의 영국 방문시에는 숙소로 사용한다.

93세의 영국 여왕은 성명에서 “몇 달간의 대화와 최근의 논의를 통해 우리는 내 손주와 그의 가족을 위한 건설적이면서 협력적인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여왕은 “나의 손자 해리와 메건, 이들의 아기 아치는 언제나 사랑하는 우리 가족의 일원일 것”이라며 “그들이 지난 2년간 겪어야 했던 극심한 검증 결과에 따른 어려움을 이해하며, 보다 독립적인 삶을 살려는 그들의 희망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런 덕담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정으로 해리 왕자는 왕손으로서의 활발한 활동을 모두 접어야 한다. 헌신적인 영국군 제대군인이자 왕실의 일원으로 해리 왕자는 매년 수십 건의 왕실 및 국가행사에 참석해왔다.

하지만 영국 왕실전문가이자 전기 작가인 페니 주니어는 이번의 확실한 결정이 왕실이나 해리에게 모두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매한 상태에서 벗어나 확실하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며 여왕의 축복까지 받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해결 사례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해리왕자 부부의 결별 선언으로 윌리엄 왕자와 부인인 캠프리지 공작부인 케이트의 역할은 더 커졌다. 하지만 캐나다의 벤쿠버 섬에 살기로 결정한 해리왕자 부부의 결정은 캐나다인들의 반대로 인해 다소 불투명해졌다.

부부는 메간이 TV연속극을 촬영했던 토론토나 벤쿠버에서 긴 성탄절 휴가를 보냈지만 두 부부가 캐나다 국적을 취득하고 캐나다의 일반인으로 살지, 메간이 영국 국적을 취득할 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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