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합병 의혹’ 김종중 전 사장 1주일만 재소환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7일 12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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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출석 이후 일주일만에 재조사
검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 수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을 일주일만에 재소환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오전 김 전 사장을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사장은 지난 10일에도 검찰에 출석했다. 당시 김 전 사장은 조서 열람을 포함해 11시간20분 가량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을 상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과 함께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과 직결돼 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주식교환 비율을 산정하면서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가 크게 반영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이 부회장은 합병 이후 삼성물산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이 과정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검찰은 그동안 삼성그룹 계열사와 관련 기관들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 최근에는 미래전략실과 삼성물산 등 그룹 임원들을 소환하면서 ‘윗선’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합병을 앞두고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삼성물산에 유리한 정보를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7일에도 소환됐으나 변호인 선임 문제로 바로 귀가했고 다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또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등 고위 임원들에게 소환을 통보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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