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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다투는 한라산 응급환자 골든타임…드론은 날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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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다투는 한라산 응급환자 골든타임…드론은 날지 못했다

뉴스1입력 2020-01-16 15:25수정 2020-01-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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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등산 중 심정지로 사망하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며 심장충격기를 전달하는 구급용 드론 도입이 수년째 논의되고 있지만 상용화가 쉽지 않다. 사진은 재난상황 시 조난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현장을 시연하는 모습. 2018.6.25 /뉴스1 © News1

드론 기술이 점차 발전하며 산불 진화, 인명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산에서 발생한 환자 구조에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겨울 산행 중 다수 발생하는 심정지 환자 구조를 위한 구급용 드론 도입이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수년째 논의되고 있으나 상용화가 쉽지 않다.

위치확인시스템(GPS)을 갖춘 구급용 드론은 산악 지역에서 심정지 발생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으로 출동해 자동 심장충격기 등 응급구조상자를 전달하는 드론이다.


구급용 드론 도입이 논의되는 이유는 심정지의 경우 신속한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가 필수적이나 산악 지형의 특성상 빠른 구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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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심정지 사고의 경우 정상과 가까운 지역에서 다수 발생해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며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잦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소방헬기가 있지만 헬기가 뜰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며 “구급대가 직접 올라 현장에 도착한다고 하더라도 응급처치를 위해서는 모노레일을 탈 수밖에 없는데 모노레일이 직접 걸어 내려가는 것보다 더 느리다 보니 사망률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급대 도착 전 응급조치를 위한 심장충격기 등 응급구조상자 전달이 가능한 구급용 드론 도입이 시급한 것이다.

이미 지난 2018년 국립공원공단은 북한산을 구급용 드론 시범사업지로 선정, 구급용 드론을 한 달간 운영했지만 상용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환자 구조를 위해서는 단시간에 드론이 현장에 도착해야 하는데 산악 지형이다 보니 돌풍이나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어려운 점이 많다”며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기체 개발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올해는 다시 도입해보려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드론 전문가들 역시 구급용 드론 상용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장문기 드론아이디 대표이사는 “지금은 드론 비행을 육안 비행으로만 하고 있어 산에서 환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열감지 카메라 등 주간이나 야간에도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산국립공원의 경우 지난해부터 구급용 드론의 미비점을 보완해나가는 고도화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말 연구용역을 마친 뒤 내년부터 상용화를 시작할 방침이다.

한라산국립공원 역시 구급용 드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시범사업을 논의 중이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아직 드론 기술에 한계가 있지만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라산국립공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한라산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9건 모두 심정지로 인한 돌연사였다.

지난 15일 제주 한라산 관음사 코스에서 가슴 통증을 호소한 등산객 A씨(59)는 모노레일을 타고 하산하다가 심정지를 일으켜 끝내 숨졌다. 불과 10여 일 전인 지난해 12월 28일에도 한라산 진달래밭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B씨(48)가 심정지로 사망했다.

한라산 이외의 전국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사망자 중에서도 심정지 환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국립공원 내에서 발생한 사망자 47명 중 심정지 환자가 26명으로 집계되며 55% 이상이 심정지로 숨졌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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