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스캔들 핵심 파르나스 “트럼프, 다 알고 있었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6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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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나스, 트럼프 비선 루돌프 줄리아니 측근
"트럼프·줄리아니 동의 없이는 아무 일 안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핵심 인물로 떠오른 우크라이나계 미국인 사업가 레프 파르나스가 트럼프 대통령 저격 발언을 했다.

15일(현지시간) NBC뉴스는 파르나스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파르나스는 “그는 내 모든 움직임에 대해 알고 있었다. 나는 대통령이나 루돌프 줄리아니의 동의 없이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파르나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이자 전 뉴욕시장인 줄리아니의 측근 인사다. 우크라이나 비선 외교를 주도한 줄리아니는 파르나스를 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르나스는 “우크라이나의 아르센 아바코프 내무장관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측 핵심 인사,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 등이 왜 나를 만나려고 하겠나? 내가 누구라고 그랬겠나?”라며 “그들은 나를 만나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거다. 나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라고 말했다.

현재 파르나스는 줄리아니의 사업상 파트너인 이고르 프루먼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32만5000달러를 불법 기부한 혐의로 기소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업가들의 미국 대마초 사업 진출을 위해 정치자금을 뿌린 혐의도 받는다.

측근들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트럼프 대통령이 알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파르나스는 “그렇다. 이건 전부 조 바이든, 헌터 바이든에 관한 일이었다”고 답했다. 헌터 바이든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차남이다.

아울러 지난해 5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려던 계획이 취소된 배경도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바이든 전 부자를 수사하지 않자 미국이 계획을 철회해버렸다는 것이다. 파르나스는 “100% 그 이유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파르나스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인지했으리라고 밝혔다. 그는 “바 장관은 모든 걸 알았을 것이다. (모른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재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헌터는 2014~2019년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홀딩스에서 유급 이사를 지냈다. 2016년 우크라이나 검찰이 부리스마홀딩스의 비리 혐의를 조사하려 하자 바이든 전 부통령이 수사를 무마하려고 빅토르 쇼킨 당시 검찰총장의 해임을 요구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이날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상원 송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탄핵소추위원단 7명의 명단도 발표했다. 민주당은 전날 파르나스의 자필 메모와 문자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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