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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브레이크] 성민규 1등·조계현 낙제…스토브리그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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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브레이크] 성민규 1등·조계현 낙제…스토브리그 성적표

이경호 기자 입력 2020-01-16 05:30수정 2020-01-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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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성민규 단장(사진 왼쪽)은 정확한 시장분석을 통해 전략을 수립하고 직접 협상을 진두지휘해 안치홍 영입, 전준우 잔류계약을 이끌어냈다. 스토브리그 최대 승자다. KIA 조계현 단장은 선수시절 변화구와 두뇌피칭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전략, 시장파악, 보안, 비전 등 모든 부분에서 낙제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스포츠동아DB

● 롯데 성민규 단장

에이전트에게 수시로 직접 연락하며 FA 협상 진두지휘
가장 필요한 전력을 계획된 예산으로 영입 성공
선수·구단 상호 옵션으로 동기부여 및 리스크 최소화


● KIA 조계현 단장

시장 동향 전혀 읽지 못하며 연이어 오판
권한 없는 실무자만 협상 테이블에 내보내 신뢰 금가
가장 중요한 보안유지 실패, 최고 경영진이 외부에 협상 내용 흘리기도

2019~2020년 스토브리그는 전준우(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김선빈(KIA 타이거즈)이 잔류 계약하면서 프리에이전트(FA) 중 안치홍(롯데) 단 1명만 이적하며 마무리되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가 베테랑 FA 선수들과 막바지 협상 중이지만 타 팀 이적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현재 성적표는 성민규 단장이 이끈 롯데가 1등이다. 오버페이 없이 안치홍을 영입했고 전준우를 잔류시켰다. 좌완 불펜 고효준은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다. 영입 구단이 나타나지 않으면 구단이 원하는 조건으로 계약이 이어지는 수순이다. 안치홍 계약에서 보듯 선수와 구단의 상호 옵션이라는 발상의 전환, 깊은 예우를 담은 선수와 소통 등을 성민규 단장이 진두지휘 했다. 성 단장은 안치홍의 에이전트에게 수시로 연락해 “언제 만나 주실 겁니까?”라고 구애를 펼치기도 했다. 체면 보다는 실리를 중요시한 노력이었고 성공으로 이어졌다.


반대로 KIA 조계현 단장은 낙제점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다. 김선빈의 계약이 이뤄진 14일 오전 구단 안팎 풍경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오전 10시 발표 예정이었던 김선빈의 계약 내용은 이보다 앞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KIA는 내부적으로 정보가 어떻게 유출됐는지 자체 조사를 벌였다. 프런트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선빈의 에이전트를 의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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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확인결과 13일 오후 9시30분께 구단 최고경영진이 다수의 외부 인사에게 연이어 전화를 걸어 김선빈의 계약 내용을 상세하게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에이전트는 “FA 협상은 보안이 생명이다. 이미 조건에 합의했지만 아직 사인이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며 “타 구단이 김선빈과 계약 내용을 정확히 확인하고 뛰어들어 더 높은 액수를 제안했으면 이 계약은 틀어질 수도 있었다. 왜 KIA 책임자가 FA 협상 내용을 외부와 공유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계약 전까지 이어진 협상도 상식적이지 않았다. 페이롤을 배분하는 연봉 협상과 달리 FA는 예산을 탄력적으로 늘릴 수 있는 책임자가 직접 나서야 협상이 빠르다. 대부분 구단이 단장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는 이유다.

그러나 안치홍의 협상에서 조 단장은 뒤로 물러나 있었다. 김선빈과 협상 역시 안치홍 이적 후 여론이 나빠지자 그제서야 서둘러 테이블에 앉았다. 안치홍과 김선빈 모두 1개월 이상 계약기간은 물론 액수 등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 어떤 제안도 받지 못했다. 협상 실무자는 매니저, 운영팀장, 홍보팀장 등을 맡아온 노련한 인사였지만 조 단장 및 이화원 구단 대표에게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받지 못해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시간만 보냈다.

KIA 최고 경영진은 시장 흐름을 전혀 읽지 못했다. 롯데의 안치홍 영입 움직임, LG 트윈스가 예상보다 높은 4년 40억 원에 오지환과 합의를 이뤄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시간만 보냈다. 외부 시장이 닫히면 더 낮은 액수에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형편없는 전략이었다.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현 KIA 경영진은 내부 베테랑 FA를 홀대한다는 나쁜 이미지, 롯데와 비교해 너무나 뒤쳐져 있는 운영 시스템과 전략부재 등 무능력한 민낯만 드러났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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