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에 녹여낸 BTS 세계관과 철학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1월 16일 06시 57분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세계 작가 22명과 ‘커넥트 BTS’ 전시회

영국 시작으로 5개국서 3개월간

글로벌 스타다운 행보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이번엔 다양한 국적과 장르의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들과 손잡고 또 다른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소설, 다큐멘터리, 영화, 웹툰, 게임 등 다채로운 영역에서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를 해온 이들이 현대 순수예술과 협업으로 자신들의 세계관과 철학을 녹여낸다.

방탄소년단은 안토니 곰리, 야코프 스틴슨, 슈테파니 로젠탈 등 22명의 현대미술 작가와 함께 ‘커넥트, BTS(CONNECT, BTS)’ 전시를 연다.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미국 뉴욕, 대한민국 서울까지 5개국에서 3개월 동안 펼친다. 작가들은 방탄소년단이 추구하는 ‘다양성’의 철학을 지지하며 미술작품으로 표현한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각 전시장에서 도슨트(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로 나설 예정이다. 15일 영국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 현장과 화상연결해 소감을 전했다. 멤버들 가운데 가장 미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리더 RM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행복하고 흥분된다”며 “최근 미술과 미디어 아트, 공간미술, 조형물에 이르기까지 많은 경험을 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날 때마다 충격과 영감을 받았다. 우리가 서로 연결하듯이 많은 사람이 예술의 힘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도 “문화와 언어가 다르지만,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하고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함께 모였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각자의 다양성이 서로 ‘연결’된 세상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전시를 총괄 기획한 이대형 아트 디렉터(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는 “다양성에 대한 긍정,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 존재하는 작은 것들에 대한 소망을 추구해온 방탄소년단의 철학과 가치, 현대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등을 현대미술로 확장하기 위한 역사적인 공동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영국 BBC 등 외신들도 관심을 드러냈다. BBC는 “케이팝 그룹이 야심 찬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를 위해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힘을 합쳤다”고 보도했다. AFP는 “케이팝 개척자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현대예술 계획을 공개했다. 한류가 미술계를 강타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빌보드도 “방탄소년단이 현대미술의 후원자로 나섰다”면서 “예술을 통해 청중이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해 사유하도록 하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만인 2월 새 앨범을 발표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