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옆 사진관]더 튀고 재미있게…‘화환 리본’ 전성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5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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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한 바퀴 돌러간 아빠 찾으러 왔어요” 15일 진해군항에서 열린 순항훈련전단 환영행사에 마중나온 가족들. 박경모 기자.
“지구 한 바퀴 돌러간 아빠 찾으러 왔어요” 15일 진해군항에서 열린 순항훈련전단 환영행사에 마중나온 가족들. 박경모 기자.

과거 화환은 개업하는 가게 앞에 세워져 있는 게 전부였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화환 문구도 왼쪽 편엔 ‘축 개업’ 오른편엔 ‘000아무개’라고 적혀있는 게 대다수였다.

1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로비에 배달된 화환. 송은석 기자.
1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로비에 배달된 화환. 송은석 기자.
지난해 8월 경희대학교 졸업식에서 한 졸업생이 리본에 문구를 적은채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지난해 8월 경희대학교 졸업식에서 한 졸업생이 리본에 문구를 적은채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지난해 11월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일반인 참가자인 김훈이 2라운드 5순위로 원주 DB에 선발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지난해 11월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일반인 참가자인 김훈이 2라운드 5순위로 원주 DB에 선발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지난해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두산 팬이 화환으로 치장하고 경기를 보고 있다. 스포츠동아 김종원 기자
지난해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두산 팬이 화환으로 치장하고 경기를 보고 있다. 스포츠동아 김종원 기자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재미난 화환 문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장소 또한 개업하는 가게 뿐 아니라 졸업식장, 야구장, 군 환영행사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오늘 진해군항에서 순항훈련전단 입항행사가 열렸다. 문무대왕함과 군수지원함 등으로 구성된 순항훈련전단은 지난해 8월 해군사관학교 생도와 승조원 등 600여명을 태우고 12개국 14개항 순방을 마치고 입항 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 마중 나온 딸은 ‘지구 한바퀴 반을 돌러간 아빠를 찾으러 왔다’라는 문구가 적힌 리본을 달고 있었고, 부인은 ‘이제 집으로 가즈아’ 문구를 몸에 두르고 나왔다.

한 개업식당에 보내진 화환. 정직한 식당을 찾는 프로인 ‘먹거리 X파일’이 보낸 것으로 적혀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 개업식당에 보내진 화환. 정직한 식당을 찾는 프로인 ‘먹거리 X파일’이 보낸 것으로 적혀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편 이날 대검찰청 로비에 대형 화환이 등장했다. ‘더럽고 치사해도 끝까지 버텨주세요’, ‘온 국민이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등의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문구의 화환이었다.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이 적은 문구 모음.<사진출처-인터넷 카페>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이 적은 문구 모음.<사진출처-인터넷 카페>


곧 대학교 졸업시즌에 들어간다. 이번에는 또 어떤 재미있고, 눈에 띄는 문구가 나올지 기대된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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