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英총리 “올해 안에 EU와 무역 협정 체결 자신있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5일 07시 09분


코멘트

"이란 핵협정, '트럼프 딜'로 대체 가능" 주장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이달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올해 안에 EU와 무역협정 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과도기(올해 12월 31일까지)가 끝나기 전 EU와 미래관계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에 관해 “엄청나게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완전히 실패할 가능성도 상식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우리가 무역 합의를 이룰 것이라는 데 매우, 매우, 매우 자신있다(very, very, very confident)”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발효 직후 여러 나라와 무역 협정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1월 31일부터 우리는 EU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우리의 친구, 파트너들과 협력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총선에서 확보한 집권 보수당의 의회 과반 지위를 기반으로 오는 31일 브렉시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2016년 6월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 3년 반여 만이다.

이달 말 브렉시트가 실현되어도 당장 큰 변화는 없다. 영국과 EU는 과도기 동안 현재의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역 협정 등 미래 관계 협상을 실시한다.

존슨 총리는 신속히 협상을 끝내겠다며 영국 법적으로 과도기 연장을 금지시켰다. EU는 최종적인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를 막으려면 올해 중순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과도기 연장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존슨 총리는 14일 인터뷰에서 국제사회가 2015년 체결한 이란 핵협정(포괄적공동행동계획· JCPOA)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끌 새로운 합의로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JCPOA를 처분하길 원한다. 미국 친구들에 대한 나의 입장은 우리가 어떻게 해서든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JCPOA는 이를 위한 협정”이라면서 “처분하려면 대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존슨 총리는 “미국의 관점에서 볼 때 이 협정에는 결함이 있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협상했다. 그들 관점에선 결함이 아주 많다”며 “이를 파기할 것이라면 ‘트럼프 딜’(Trump deal)로 대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존슨 총리는 “이 같은 방법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본인 스스로나 다른 많은 이들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뛰어난 협상가”라면서 “JCPOA를 트럼프 딜로 대체하기 위해 함께 일하자”고 덧붙였다.

이란과 P5+1(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2015년 JCPOA를 타결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핵무기에 쓰일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고 서방은 이란 제재를 해제키로 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그러나 이란이 비밀리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면서 중동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며 2018년 JCPOA를 탈퇴하고 이란 제재를 부활했다.

이후 이란도 핵활동을 조금씩 확대하면서 역내 긴장을 고조시켰다. 급기야 이란은 지난 3일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공습으로 제거하자 JCPOA 이행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여타 JCPOA 참가국은 미국과 이란에 협정 복귀를 거듭 종용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이란 추가 제재를 발표하면서 나머지 서명국도 JCPOA를 탈퇴하고 새로운 협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런던=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