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선관위, 한국당에 주소 정정 요구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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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한국당과 소재지 중복 이유… 한국당 “與와 형평 안맞아” 거부

‘비례자유한국당’ 당명을 불허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자유한국당의 정당 소재지 변경을 요구했지만 한국당이 거부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선관위 등에 따르면 선관위는 최근 한국당에 “기존 한국당의 소재지가 ‘○○빌딩 2, 3층’으로 등록돼 있는데 비례자유한국당과 구분되도록 사무실 등을 특정해 변경 등록해 달라”고 요구했다. 비례자유한국당 창당준비위원회가 지난주 중앙당사의 소재지로 ‘서울 영등포구 ○○빌딩 303호’를 등록해 한국당과 소재지가 중복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앞서 비례자유한국당 창준위는 소재지를 ‘○○빌딩’으로 기재해 서류를 제출하자 선관위는 한 차례 수정을 요구해 창준위는 사무실 번호를 다시 기재하는 등 기 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母)정당인 한국당의 소재지까지 수정하라는 선관위의 요구에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소재지 등록 양식을 제시하며 거부했다. 민주당은 선관위에 빌딩의 주소만 써냈고 정의당도 ‘○○빌딩 5층’으로만 등록해 사무실을 특정하지 않았다. 한국당 관계자는 “민주당사엔 여의도광장우체국이 입주해 있는데 선관위가 민주당엔 우체국을 제외한 사무실을 특정해 등록하라고 요구했느냐”라고 비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소재지가 명확하게 구분이 안 돼 있었기 때문에 구분을 해야 한다고 한국당에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선관위의 당명 불허 결정에 대해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인 친문(친문재인) 조해주를 상임위원에 임명을 강행한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우열 dnsp@donga.com·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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