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비빔면·얼죽아…“여름 상품이 더 잘 나가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1월 15일 05시 45분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세븐카페 아이스커피를 사는 고객(왼쪽)과 이마트 패션PB(자체브랜드) 데이즈 매장에서 경량 의류를 고르는 고객. 예년 대비 따뜻한 겨울이 계속되면서 전통적인 ‘겨울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이마트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세븐카페 아이스커피를 사는 고객(왼쪽)과 이마트 패션PB(자체브랜드) 데이즈 매장에서 경량 의류를 고르는 고객. 예년 대비 따뜻한 겨울이 계속되면서 전통적인 ‘겨울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이마트
■ 따뜻한 날씨, 유통업계 ‘겨울 특수’ 실종

편의점 아이스 제품 찾는 고객↑
온장고 음료는 되레 매출 감소
이마트, 롱패딩 매출 30%나 ↓


예년에 비해 비교적 온화한 겨울 날씨가 계속되면서 유통업계 매출에도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전통적인 겨울철 효자상품의 판매가 줄어든 반면, 여름철 상품으로 알려진 상품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지난해부터 음료 트렌드로 자리잡은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2019년 12월 1일부터 2020년 1월 7일까지 음료 매출을 분석한 결과 즉석원두커피 세븐카페의 아이스커피 매출이 전년보다 50.8%나 증가했다. 아이스크림, 생수, 스포츠음료의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심지어 겨울철인데 아이스음료를 마시기 위한 컵얼음 판매도 39.7%나 상승했다. 이에 비해 겨울에 잘 팔렸던 온장고 음료와 원컵(분말과 티백이 들어있는 컵에 뜨거운 물을 넣어 마시는 상품) 매출은 오히려 6.8%, 7%씩 감소했다.

CU도 마찬가지다. 즉석원두커피 브랜드 GET의 아이스커피 매출이 전년보다 39.1% 늘었다. 하지만 두유와 꿀물 등 온장고 음료의 매출 성장은 낮았다. 김신열 CU 음용식품팀 상품기획자는 “예년과 달리 온장고 음료 매출이 시들하고, 대신 즉석 아이스커피 매출이 크게 올랐다”고 했다.

겨울 시즌상품 인기가 부진한 현상은 대형마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가 2019년 12월 1일부터 2020년 1월 9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패션에서 가볍게 걸치기 좋은 경량 재킷 매출은 70% 넘게 증가했지만, 지난해 큰 인기를 모은 롱패딩은 30.8%나 줄었다. 여름시즌에 잘 팔리던 비빔라면과 음료의 매출도 크게 늘었고, 특히 골프용품 매출은 19.4%나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김수인 이마트 골프 바이어는 “겨울철 날씨가 온화하다 보니 봄을 기다리는 골퍼들의 소비 심리가 예전보다 일찍 찾아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봄맞이 정기 골프대전 행사도 기존 3월 중순에서 2월 말로 앞당겨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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