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현미 향해 “동네 물 누가 나빠지게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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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14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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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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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14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 “갈 때 가더라도 동네 물 나쁘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밝히고 가라”고 지적했다.

이날 김 장관이 지역구인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신년 행사에서 했던 부적절한 발언이 유튜브 등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김 장관은 지난 12일 일산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회 및 송별회’ 행사에서 한 시민이 “고양시 안 망쳐졌냐”고 계속 항의하자, “아니다”라고 답한 후 “그동안 동네 물 많이 나빠졌네”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논평을 내고 “김 장관 말대로 동네 물이 나빠졌다면 누가 나빠지게 했는지 명확히 밝히고 가라”며 “그저 내 집 하나 마련하겠다는 꿈을 꾼 주민들인가. 아니면 서민들을 투기꾼으로 몰며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국토부장관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김 장관의 진심은 온 국민이 알게 됐으니, 지역구에 대한 거짓사랑, 거짓고백 그만두고 미련도 다 버리시라”며 “남은 기간 장관직에 매진하며 민생을 챙기는 것만이 그나마 3선 의원을 만들어준 지역구민들에게 사죄하고 보답하는 길일 것”이라고 충고했다.

지난 3일 김 장관은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지역구 주민들에게 그동안 고마웠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 장관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여러분의 성원이 저를 장관으로 만들어주셨고 3선 의원으로 만들어주셨다. 일산 서구 주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울먹였다. 이어 “정치인으로서 지역구를 포기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제가 어디에 있더라도 사랑하는 일산 서구 주민 여러분들과 늘 이어져 있을 것이고,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한국당은 이날 “사랑한다는 말은 자신의 지지자들만을 향한 것이었고, 어디에서도 이어져 있을 거란 말은 정치에 대한 미련이었을 것이며, 흘러내린 눈물은 그만두기 싫다는 억울함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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