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법부 “‘솔레이마니 암살’ 트럼프, 국제 재판소에 제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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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14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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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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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국제 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사법부 수장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13일(현지시각)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암살한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을 국제 재판소에 고소하겠다고 했다고 이란 파르스뉴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라이시는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주요 용의자로서 벌인 행위를 해명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소송은 그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권력을 행사하는 동안 접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트럼프를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며 국제 재판소에 서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어떤 기구에 제소할지와 날짜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이동 중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했다. 그가 역내에서 반복적으로 미군 공격을 모의했다는 이유였다. 이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

이란에서는 사흘에 걸쳐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을 거행됐다. 마지막 날 장례에선 대규모 인파가 몰려 50명 이상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8일 이란 혁명 수비대는 미군이 주둔 중이었던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 등 두 곳에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 사상자가 없었다며 이란에 경제 제재를 추가로 가했다.

이날 이란 군부는 이라크 미군기지들에 미사일을 발사한 지 몇 시간 뒤 여객기를 미국이 쏜 미사일로 오인해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승객 167명과 승무원 9명 등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이란 정부는 곧바로 ‘기계적 결함에 의한 사고’라고 주장하면서 사고 현장에 대한 접근을 통제했다가 뚜렷한 물증이 제기되자 3일 만에 ‘인간의 실수’라며 공식 사과했다.

이렇듯 이란의 ’피의 보복’이 실패로 돌아가자, 수백 명의 이란 젊은이들은 이례적으로 국가 수뇌부를 규탄하는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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