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명소 ‘인어공주 동상’ 또 수난…‘Free Hong Kong’ 구호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4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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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덴마크 코펜하겐의 명소인 인어공주 동상에 ‘홍콩에 자유를(Free Hong Kong)’이라는 홍콩 반중 시위대의 구호가 등장했다.

홍콩프리프레스는 이날 “덴마크 한스 안데르센 동화를 바탕으로 한 107년 된 이 인어공주 동상이 그래피티 공격으로 덮였다”며 동상이 특히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여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1913년 설치된 이 동상은 2010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박람회 덴마크관에서 6개월간 전시됐다.

코펜하겐의 인어공주 동상은 반달리즘(기물파손행위)의 역사도 깊다. 1964년에는 목이 잘려나갔다. BBC에 따르면 약 30년 뒤 덴마크 예술가 요르겐 내쉬는 자신이 이별 후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후 미스터리한 훼손이 이어졌다. 동상은 1998년에는 머리가 한 번 더 잘렸고, 2003년에는 누군가 받침 부분을 폭파시켜 동상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최근 동상공격은 이번 홍콩시위처럼 정치, 사회적 동기에서 비롯되고 있다. 2004년에는 터키가 유럽연합 가입을 지원하자 이에 반대하는 이들이 동상에 부르카를 입혀놓기도 했다. 2017년에는 페로 제도에서 행해지는 고래잡이에 분노한 동물권운동가들이 동상을 빨간 페인트로 뒤덮기도 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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