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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익숙한 ‘생방송 MC’ 文대통령…손에는 땀 가득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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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익숙한 ‘생방송 MC’ 文대통령…손에는 땀 가득 ‘긴장’

뉴스1입력 2020-01-14 14:18수정 2020-01-1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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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보고 있다. © News1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전 10시, 내·외신 기자단 200여명이 모인 청와대 영빈관에 입장했다.

와인색 넥타이에 ‘사랑의 열매’ 배지를 착용한 문 대통령은 영빈관에 입장한 후 가장 앞줄에 자리한 취재진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하는 문 대통령 손에는 땀이 가득했다. ‘라이브에 강한’ 문 대통령도 긴장하는 순간이었다.

예정된 90분을 17분 넘긴 107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번 신년 기자회견은 문 대통의 세번째 회견이다. 진행과 답변이 자연스러웠고 가벼운 애드리브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지금부터 대통령께서 직접 진행하겠습니다”라는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의 안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한 후 “첫 질문을 받을 텐데요. 아무래도 기자단 간사가 테이프를 끊어주면 그다음에는 제가 지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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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신뢰,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신뢰에 대한 첫 질문을 받고 “참고로 모니터 두 개 있는데 질문한 기자님 성명과 소속, 그리고 질문 요지가 있다”라며 “혹시라도 과거에도 답변이 올라와 있는 것 아니냐고 해서, 미리 말씀드린다”라며 웃으면서 분위기를 환기했다.

회견은 Δ정치·사회 Δ민생경제 Δ외교·안부 분야 순서로 질문이 이어졌다.

정치사회 분야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검찰개혁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문 대통령은 거침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기자가 청와대의 하명수사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월29일 발표한 국책사업과 관련 공공병원 등 사업이 검찰수사와 맞물려 유관부처에서 지원을 소극적으로 대처하게 되면 사업이 표류하지 않을까 우려가 있다”라는 질문에 “공공병원이라고 말한 것은, ‘산재모병원’이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취재진은 문 대통령에게 질문권을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손을 들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복을 입고 부채를 펼쳐 손을 든 기자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정치사회 분야에서도 외신 기자들이 손을 들자 “외신은 외교 분야 때 하면 되는 것이죠”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지명하다 보니 어떤 기자를 지명했는지 명확하지 않아 혼돈이 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셋째줄, 아니요 오른쪽 방금 손을 든 분”이라고 말했다가 다른 기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니 “아니요 옆에 있는 분”이라고 정확하게 말하자 현장에는 웃음이 나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제가 마음이 약해서요, 아까 손든 옆에 분”이라고 다시 지명하기도 했다.

민생경제 분야로 넘어가야 한다는 고 대변인의 안내와 동시에 문 대통령이 한 기자를 지목하자 “그래도 일어서셨으니까”라며 정치사회 분야 질문을 받았다.

부동산 정책, 보유세, 공공기관 이전 등 질문에 거침없이 답변을 이어가던 문 대통령은 “임기가 끝난 후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은가, 어떤 대통령으로 남기 위해 노력해왔나”라는 질문에 예상하지 못한 질문인 듯 난처한 웃음을 터뜨렸다.

문 대통령은 잠시 뜸을 들인 후 “저는 대통령 이후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대통령으로 끝나고 싶다”라며 “대통령 이후에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이라든지, 현실 정치와 계속 연관을 갖는다든지 그런 것 일체 하고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을 하는 동안 전력을 다하고, 대통령이 끝나고 나면 ‘잊혀진 사람’으로 그렇게 돌아가고 싶다”라며 “솔직히 구체적인 생각을 별로 안 해봤다. 대통령 끝난 이후 좋지 않은 모습, 이런 것은 아마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고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문 대통령이 웃으며 지목한 기자는 머니투데이 소속 기자로, 문 대통령 취임 100일부터 3번째 기자회견까지 총 4회 연속으로 질문권을 얻었다.

문 대통령은 강원지역 기자가 고령화 문제에 대한 질문을 하자 “우리 강원도민일보 기자님이 설악산 케이블카 문제나, 곤돌라 문제 등 지역 문제를 말씀하시지 않고 일반적인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고 현장에는 또 한 번 웃음이 흘렀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외신기자들의 질문을 주로 받았다. CNN, 로이터, 홍콩TV, NBC, 교도통신 등 5명의 외신기자 질문을 받았고, 국내 취재진으로부터도 질문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질문은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공통적으로 선정된 질문이 있을 것이라는 보고가 있지 않았냐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한 분만 질문하는데 혹시 기자단에서 선정된 분이 있나”라고 다시 물었고, 취재진으로부터 “선정된 기자는 없다, 대통령께서 지목해 달라”는 안내를 받자 “마지막 질문을 받는다”고 했다. 이후 두 차례의 질문을 받았다.

이날 문 대통령은 총 22명의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2018년 회견에서는 총 210명의 기자들 중 17명을 지명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다. 2019년 회견에서는 180여명의 기자들 중 22개의 질문이 쏟아졌다. 올해는 200여명의 기자들 중 22개의 질문을 받았고, 107분간 질문과 답변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으로 “오늘 좋은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늘 다짐하는 것이지만 기자님들하고 소통하는 기회도 더 많이 만들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다시 한번 앞줄에 앉은 취재진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 퇴장곡으로는 가수 이적의 ‘같이 걸을까’가 흘렀다. 문 대통령과 언론이 함께 가야 한다는 의미다.

앞서 문 대통령 입장 전 사전 음악으로는 지산의 ‘너는 그대로 빛난다’, 마시따밴드의 ‘돌멩이’,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 메이트의 ‘하늘을 날아’가 흘러나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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