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백서 3억 모금 논란…“진보 팔이” “변기 뚫고 1억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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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14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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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백서 모금 사흘만에 3억 달성…‘진보 팔이’ 논란
공지영 “3억이면 책 30종류의 책을 총 3만부 찍을 돈”
진중권 “세뇌된 대중은 등쳐먹기 쉽다…호구 중의 상 호구”
김민웅 “논란 오히려 반가워…예비비 남으면 공익기부 ”

조국백서추진위원회가 최근 ‘조국백서’ 제작을 위해 모금한 금액 3억원이 지나치게 크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검찰과 언론의 조국 죽이기’에 대응하겠다며 백서 발간에 나선 “조국백서추진위원회”는 지난 11일 “예상치 못한 뜨거운 참여로 나흘 만에 모금을 마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8일 ‘크라우드펀딩’으로 모금을 시작한지 나흘만에 목표금액 3억원을 채운 것이다.

조국백서 추진은 김민웅 경희대학교 교수가 위원장을,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후원회장은 라디오 진행자 김어준 씨다. 집필에는 역사학자 전우용 씨와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 등이 참여한다.

모금에 1만원 이상 후원한 이들은 조국백서 후원 명단에 오르며, 10만원 이상 후원하면 명단 등재를 비롯해 도서 2권, 북콘서트 우선초대권 등을 받을 수 있다.

조국백서 모금은 목표액을 달성한 뒤에도 추가적인 후원 요청이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에서는 백서 제작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모았다며 ‘조국 팔이’라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

조국 지지자인 공지영 소설가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백서 발간하는데 무슨 3억원이 필요하냐”며 “진보팔이 장사라는 비난이 일어나는 데 대해 해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출판사가 1000부 기준으로 투자하는 비용은 약 1000만원”이라며 “3억이면 책 30종류의 책을 총 3만부 찍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과 동행’ 카페 회원들도 ‘조국 장관 팔아서 책 팔아 먹으려고’, ‘지키지도 못해 놓고 무슨 백서를 내나’, ‘속 보이는 정치꾼들’ 등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3일 “그들이 저렇게 대중을 세뇌시키는 데에 열중하는 것은, 세뇌된 대중은 등쳐먹기가 쉽기 때문일 것이다. 호구 중의 상 호구. 자기 피 빨리는 줄도 모르고 헤~하고 황홀경에 빠져드는...공지영은 이제야 조금 감이 잡힌 모양”이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어 “우리 같은 책쟁이들은 척 보면 안다. 저거 사기라는 거. 대중은 책 한 권 만드는 데에 얼마 드는지 모른다. 예를 들면 치매노인에게 변기 뚫어주고 청구서에 1억이라 적는 것을 생각하시면 된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에 김만웅 조국백서추진위원장은 “오히려 반겼다. 어떤 형태든 관심이 있다는 거니까”라고 반응했다.

김 위원장은 1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2억원이 목표였는데 법률자문을 받아보니 법적 소송의 여지가 있어 예비비까지 더해 3억원을 모금했다”며 “더해지는 수익이 발생하면 그 부분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인세 방식이 아닌 원고료 방식으로 진행했다. 전문 출판사를 통해 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여러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대비하는 차원에서 예비비를 남겨둔 것이고 나머지는 제작비용이다. 우리의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으면(소송 문제 발생하지 않으면) 공익적 기부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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