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새보수·전진당 3파전 예고 ‘부산진을’…보수통합 ‘셈법’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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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14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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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을 보수정당 후보자. 왼쪽부터 이헌승 한국당 의원, 이성권 새보수당 부산시당 위원장, 이종혁 전진당 부산시당 위원장. © 뉴스1
부산진을 보수정당 후보자. 왼쪽부터 이헌승 한국당 의원, 이성권 새보수당 부산시당 위원장, 이종혁 전진당 부산시당 위원장. © 뉴스1
4·15 총선이 9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부산진을’ 선거구에 관심이 쏠린다.

이곳은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당(전진당) 등 3개 보수정당 소속 전·현직 국회의원이 나란히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보수통합’에 따른 교통정리가 시급한 지역이다.

부산에서 3개 보수정당 후보가 모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곳은 부산진을이 유일하다.

부산진을은 보수정당 국회의원이 독점해왔다. 하지만 지난 16대부터 19대까지 4차례 선거에서 국회의원 얼굴이 수시로 바뀌는 ‘인적쇄신’이 이어져 ‘초선의 무덤’이라고 불린다.

현역은 재선의 이헌승 한국당 의원이다. 지난 19대에 이어 20대에 당선되며 초선의 무덤을 이겨냈다.

이 의원은 앞선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당시 한국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으며 선거를 지휘했다. 두 선거에서 한국당은 연이어 패배하며 상처를 입었다.

당시 패배 원인으로 이 의원의 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와 ‘국정농단’ ‘한반도 평화 분위기’ 등 외부요인을 꼽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이 의원은 지난해 3월에는 황교안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으며 전국을 누볐으나 5개월 만에 지역구로 복귀했다. 지역구 민심이 만만치 않다는 판단아래 서둘러 복귀했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은 당장 보수정당 후보들의 거센 도전을 마주하게 됐다. 상대 후보의 면면은 만만치 않다. 새보수당과 전진당 부산시당을 이끄는 두 전직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제17대 부산진을 국회의원을 지낸 이성권 새보수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의 대표적 개혁보수 인사로 꼽힌다. 국회에서도 원희룡, 남경필 등과 함께 당내 소장파로 꼽혔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탈당, 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보수당 등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으며 지역 내 개혁보수에 앞장섰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바른미래당 부산시장으로 출마하기도 했다.

제18대 부산진을 국회의원 출신인 이종혁 전진당 부산시당위원장 역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 당시 최고위원에 임명되는 등 친홍계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 대표와 갈라섰고, 무소속으로 부산시장에 출마해 낙선했다.

이후 잠시 숨 고르기 시간을 갖기도 했으며, 전진당 부산시당을 이끌며 정계에 복귀했다. 지역에서는 전진당 창당을 이끄는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보수통합’에 따른 공천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선 현역 의원에 보수정당 부산시당을 이끄는 전직 의원이 나선 만큼 당장 교통정리가 시급하다. 과거와 달리 더불어민주당과 경쟁구도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교통정리가 되지 않으면 보수후보가 첫 패배를 기록할 수도 있다.

우선 보수통합 과정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보수재건 3원칙’이 사실상 인적쇄신을 전제하고 있고 현역인 이헌승 의원에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당 내 PK용퇴론이 이어지고, 이 의원과 같은 재선인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인적쇄신 대열에 참여한 것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당장 통합에 참여한 각 정당의 부산시당 위원장이 상대인 것 역시 내부 통합 과정에서 치열함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초선의 무덤을 이겨낸 만큼 이헌승 의원에 무게감을 싣는 목소리도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부산진을은 보수통합에 따른 지역 내 교통정리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다”며 “각 당과 후보 간 셈법이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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