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간부가 ‘추미애 인사’ 정면 비판… “검찰총장을 허수아비로 만들려 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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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도 감찰2과장, 檢 내부망에 글

“검찰총장을 허수아비로 만들기 위한 인사라는 생각이 든다.”

정희도 대검찰청 감찰2과장(54·사법연수원 31기)은 13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검 참모 8명 전원을 좌천시키는 인사를 단행한 것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현직 부장판사가 추 장관의 첫 인사를 “헌법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비판한 데 이어 현직 부장검사가 추 장관의 인사를 실명으로 처음 비판한 것이다.

정 과장은 “인사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특정 사건 관련 수사 담당자를 찍어 내는 등 불공정한 인사는 정치검사 시즌2를 양산하고 시곗바늘을 되돌려 다시 검찰을 정권의 시녀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중간간부 인사가 예정된 것으로 보이고 이미 서울중앙지검 1∼4차장 하마평이 무성하다. 그 인사에서도 특정 사건 관련 수사 담당자를 찍어 내는 등 불공정한 인사를 하신다면 검찰을 특정 세력에게만 충성하게 만드는 가짜 검찰개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특별수사단 설치 시 법무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으라는 지시는 자칫 잘못하면 법무부 장관 혹은 현 정권이 싫어하는 수사는 못하게 하겠다는 지시로 읽힐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전북 출신인 정 과장은 전북대사범대부설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부부장, 창원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대검 감찰2과장에 부임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검찰 인사#추미애 법무부장관#윤석열 검찰총장#정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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