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돌연’ 해군훈련 참여, 아주대 유희석 의료원장과 불화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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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13일 2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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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 © News1
이국종 교수. © News1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가 아주대의료원 유희석 원장과의 불화로 태평양 해군훈련에 참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MBC는 유 원장이 이 교수를 향해 욕설을 퍼붓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 말이야. 나랑 한판 붙을래 너?”라며 상기된 목소리였고 이를 이 교수가 “아닙니다 그런 거”라고 대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교수와 유 원장의 갈등 배경에는 지난해 10월18일 국정감사 때 이 교수가 경기남부권역중증외상센터를 위한 세금과 국가 지원금이 전혀 관계없는 일에 사용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부터 불거졌다.

이 교수는 경기도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18년 간호인력 67명을 충원할 수 있도록 22억원을 지원했는데 절반 정도인 30여명만 채용됐고 나머지 재정 지원은 기존 간호인력들의 임금을 지급하는 데 사용됐다”고 말했다.

보도에서 전국 최초로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에 대해서도 시끄럽다는 민원이 제기된다는 빌미로 ‘사업반납’까지 병원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고 이 교수는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를 약 한 달 동안 가동하지 못한 이유에는 ‘돈이 되는 환자’ 즉, 중증환자를 더 수용해야 한다는 병원경영 논리와 대조적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보도에서 “이 문제로 병원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나는 것까지 고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인력충원, 닥터헬기 사업, 병상 문제 등 복합적인 이유로 지난달 15일부터 해군사관학교 생도 등과 함께 태평양 횡단 항해 해군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은 1월 말까지 예정돼 있다. 지난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살려낸 공로로 명예 해군 대위 계급장을 단 이 교수는 현재 명예 해군 중령이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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