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간다”는 北에 美 재차 대화 요청…협상 재개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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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13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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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방식의 대화는 거부한다며 북미 협상 장기화를 예고한 북한에 대해 미국이 재차 대화 재개 의사를 전달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에 접촉해 지난해 10월 스톡홀름에서 진행한 협상을 이어가길 원한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2일 보도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시점과 방식 등에 관한 구체적 설명 없이 “여러 채널을 통해서 우리가 이 협상들의 재개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 약속 이행을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대화 제의는 북한의 추가 궤도 이탈을 막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설정한 ‘레드라인(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모라토리엄 파기)’을 넘을 경우,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성과는 크게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인터뷰 시점을 감안하면 미국은 10일 이전에 대화 제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28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북한의 당 중앙위원회 7기 5차 전원회의 결과 보고를 검토한 뒤에 이 같은 뜻을 전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북한은 지난 1일 전원회의 결과 보고에서 전반적으로 강경한 수사를 구사했지만 미국과의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겠다는 선언은 하지 않았다. 이를 놓고, 북미협상 재개의 여지는 남겨뒀다는 평가가 많았다.

북한은 북미협상에 대해서 미국이 국내용 시간끌기 및 대북압살정책을 지속하고 있다고 규정하면서 대미 전략의 카드로 ‘장기전’ ‘전략무기 개발’ ‘선 적대시정책 철회 요구’ 등을 꺼내들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의 11일 담화 내용은 전원회의 결과와 대동소이하다. 시점을 고려할 때, 김 고문의 담화는 미국의 대화 제의에 대한 북한의 입장 발표 성격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고문은 “조미사이에 다시 대화가 성립되자면 미국이 우리가 제시한 요구사항들을 전적으로 수긍하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할수 있겠지만 우리는 미국이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며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이제 다시 우리가 미국에 속히워 지난 시기처럼 시간을 버리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갈 길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의 길을 갈것이다”며 “제재봉쇄책동”을 “총파탄” 내는 “정면돌파전”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의 대선 국면과 트럼프의 대내 정치적 어려움으로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기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 역시 2020년 내부적 달성 목표로 마냥 기다리기는 어렵다”며 “올해 북한은 내부적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북미대화 중단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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