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2번 달고 출마하나…황교안 3원칙 수용, 보수통합 ‘속도’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13일 15시 45분


코멘트
4·15 총선을 93일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재결합’을 위한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의 보수 재건 3원칙 수용 의사를 밝히자 새로운보수당이 즉각 화답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13일 보수통합과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유한국당과 통합논의를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새보수당은 앞서 통합의 원칙으로 Δ탄핵의 강을 건너자 Δ개혁보수로 나갈 것 Δ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 3원칙을 제시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혁통위가 발족하며 보수중도 통합 6대 기본원칙을 발표했다”며 “새로운보수당의 (유승민 3대 원칙 등) 요구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보수 야권 진영에서는 일단 황 대표가 유승민 3원칙 수용을 밝히고, 새보수당도 화답한 만큼 보수통합 논의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하 책임대표는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했으니, 한국당에서도 연락이 올 것”이라며 “3원칙이 사실상 수용됐기 때문에 이제 공식 대화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한국당과 새보수당 사이에 이견이 남아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당 내 일각에서는 여전히 한국당이 더 작은 정당에 끌려가고 있다는 비판이 남아있다. 최근 황 대표는 일찌감치 새보수당 3원칙을 수용하는 선언을 발표하려 했지만, 이같은 당내 반발로 선언 자체가 무산된 바 있다.

당내 친박(친 박근혜)계 일각에서는 당의 분열 책임은 친박계 뿐 아니라 새보수당 좌장인 유 의원에게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측이 동반 책임져야 통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새보수당 측에서도 한국당에 의구심을 완전히 거둔 것은 아니다. 한국당이 지속적으로 보수통합을 강조하는 것은 창당한 지 얼마 안 된 정당의 힘을 빼기 위한 전략이라는 의심이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대표단 회의 자리에서 “창당한 지 8일밖에 안되는데 모든 이슈가 통합에 뒤덮이는 것을 두고 젊은 당원들이 답답해 하고 있다”며 “저희들은 보수가 재건하는 모습을 저희 손으로 만들기 위해 새보수를 창당한 것이다. 한국당에 당을 팔아먹으려고 당을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 책임대표의 기자회견 기사를 링크하며 “이 진행상황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고 불가역적인 명문화를 통해 일을 추진해도 못 미더운 판에 말의 향연으로 일을 진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새보수당은 이같은 상황을 우려한 듯 보수통합의 대상을 한국당으로만 압축했다. 또 혁통위의 역할도 ‘자문기구’ 수준으로 낮췄다. 일대일 논의로 협상 권한을 키워 향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차 당대표단 회의에서 유의동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1.13/뉴스1 © News1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차 당대표단 회의에서 유의동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1.13/뉴스1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3/뉴스1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3/뉴스1 © News1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유승민 의원실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통합 관련 발표 내용에 대한 회의를 마친 뒤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2020.1.13/뉴스1 © News1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유승민 의원실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통합 관련 발표 내용에 대한 회의를 마친 뒤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2020.1.13/뉴스1 © News1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