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초 女 금메달리스트 “억압·모욕…이란 떠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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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13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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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미아 알리자데 제누린 SNS
사진=키미아 알리자데 제누린 SNS
이란 여성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태권도 선수가 망명을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각) 지난 2016년 리오 올림픽 태권도 57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이란 선수 키미아 알리자데 제누린(Kimia Alizadeh Zonouzi) 선수가 SNS를 통해 이란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알리자데는 이날 SNS에 “나는 이란에서 억압받는 수백만의 여성 중 하나다 나는 당국이 말한 대로 옷을 입었고 그들이 지시하는 대로 말했다. 그들이 명령하는 모든 문장을 나는 앵무새처럼 말했다”라고 운을 뗐다.

또 “그들은 내 메달을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히잡에 집어넣었고 자신의 공으로 돌려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라고 주장했다.

사진=키미아 알리자데 제누린 SNS
사진=키미아 알리자데 제누린 SNS

알리자데는 “그들은 내 메달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도 동시에 ‘다리를 그렇게 쭉쭉 뻗는 것은 여자의 덕목이 아니다’라고 모욕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망명을 결심하며 “유럽 쪽에서 나를 초청한 곳은 없지만 나는 위선과 거짓, 불평등, 아첨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기에 올림픽 금메달보다 더 어려운 향수병의 고통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란 ISNA(Iranian Students' News Agency) 통신에 따르면 마힌 파르하디자데(Mahin Farhadizadeh) 이란 체육부 차관은 키미아 알리자데의 글에 대해 “아직 그 글을 읽지 않았다”며 “내가 알기론 알리자데는 물리치료학을 계속 공부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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