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장 아들 세습 논란에 한국당·진중권 “50살에 한심”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2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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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50세, 섭섭함 아닌 민심 깨달아야 할 나이"
진중권 "아직도 독립 못해…조국사태와 같은 맥락"

자유한국당이 12일 지역구 세습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을 향해 “50살은 섭섭함이 아닌 순리와 민심을 깨달아야 할 나이”라고 비판했다.

황규환 한국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씨가 아버지 지역구인 의정부 갑에서 북 콘서트를 열고 ‘나이 50에 세습이라니 섭섭하다’고 했다고 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황 부대변인은 “오얏나무 아래에선 갓끈도 고쳐매지 말라는 옛말이 무색하다”며 “수많은 비난에도 출마를 강행하는 걸 보니 문 씨의 권력 의지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지경”이라고 비꼬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동영상 축사에서 “그집 아들, 뉘집 아들이냐. 바로 6선 문 의장 아들”이라고 말했다며 “아빠찬스 거부하겠다고 해도 문 의장 찬스 카드를 빼든 것으로 생각하는 게 민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섭섭함일랑 내려놓고 순리와 민심을 따르라”며 “그것이 문 씨가 말한 공정한 정치, 올바른 정치일 것이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한심하다”라며 날을 세웠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이 50에 아직 아버지로부터 독립을 못 했다니. 한심한 줄 알고, 일단 자아 정체성부터 형성하라”며 “남들은 청소년기에 다 하는 일. 아직도 못한 주제에 어떻게 나라 맡을 생각을 할까”라고 일갈했다.

진 전 교수는 “(일본) 자민당 의원의 3분의 1이 세습 의원이라고 한다. 문제는 이 봉건적 악습이 우리 사회에서 어느덧 공적으로 용인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에서 이 봉토세습을 승인해 줄 것으로 보이는데, 저는 이것이 조국 사태와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사태 이후 비리를 비리라 부르지 못하게 됐다면 이번 사태 이후에는 세습을 세습이라 부르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특권과 반칙, 그것을 세습까지 하면서도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는, 정말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경험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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